고팍스 웹툰 공모전에 참가를 해볼까 하고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일상툰도 있고, 개그물도 있고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는 서사를 선택했습니다.
블록 체인의 미래에 대해. 그 미래에 도덕적, 법률적 합의에 대해. 그때 삶의 양식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머리 속이 복잡해 집니다. 우리는 아무도 그 미래에 가보지 않았으니까요.
아이디어
이야기에 실마리를 잡았던 것은 증인(Witness)입니다.
의원을 선출하는 간접 민주주의 DPOS.
태생적으로 탈중앙화 아이너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함정.
그로부터 생기는 네크워크 보안 이슈.
따라서 이어지는 POS와 가치 충돌.
이런 상징들이 머리속을 맴돌기 시작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짜고 있었던 이야기 하나가 불현듯 떠오릅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야기를 이어갈 핵심 코어가 없다는 이유로 몇 년 째 방치하던 이야기였죠. 그 두 개의 아이디어가 섞이기 시작해 하나의 시놉시스가 나왔습니다.
시놉시스
너무나도 손쉽게 기억과 자아를 디지털에 복원하는 기술이 생겨 인간들이 영생의 길을 걷게 된 미래의 어느 날. 반대로 '죽을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묘지를 만들게 됩니다. 공동묘지는 Private Blockchain으로 구성된 강력한 '전자 봉인 유서'를 통해 죽은 사람들을 디지털로 복원하지 못하게 하는 곳입니다.
아내의 기일마다 그곳을 찾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블록체인은 죽은 이의 기일에만 마스터키를 입력할 기회를 줍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한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던 그는 암호를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맙니다. 그렇게 그는 그녀를 복원 시키기 위해 이 시스템의 12명의 증인을 찾아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증인들
증인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는 미래 상황의 명과 암을 담은 상징적인 인물들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죠. 어떤 인물이 나올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풀지 못한 숙제
- DPOS와 POS의 가치 충돌은 어떻게 담을 것인가?
- 보안 이슈를 핵심 위기 상황으로 만들고 싶지만 증인들이 해킹 당하는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예측 불가.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굉장히 의아하실 지 모르지만 저의 첫 직장은 서버실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도 살려보고 아직 알지 못한 기술과 블록체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봐야겠네요.
처음의 아이디어에서 충분히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한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의 영향도 이야기에 들어가 있네요. 잠깐 오해했습니다. 알파고 충성충성.
@soco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