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가 스팀잇에 들어왔습니다. 위키트리를 안 좋아합니다. 자신들은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펌질 콘텐츠의 집합체로 보입니다. 저작권 해결을 했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는 거의 없고 다른 언론사에서 만든 뉴스를 그대로 또는 재편집해서 소개하거나 SNS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허락을 받고 재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키트리의 행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위키트리 글 노출을 막아놓았습니다.
이 보기 싫은 위키트리가 스팀잇에 찾아왔습니다.
kr 태그 대세글을 장악한 위키트리
위키트리를 싫어할 뿐 큰 관심은 없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잘 아시겠자만 각 태그를 선택하면 기본 정렬이 대세글입니다. kr 대세글을 우연히 보다가 (평소에 읽을 만한 글이 없어서 바로 최신글 정렬로 바꿈) 처음부터 중간까지 온통 위키트리 글이 장악을 했습니다.
마치 위키트리 스팀잇 버전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럴 수 있습니다. 대세글이 될만한 글이라면 장악해도 되죠. 그러나 딱 위키트리 스타일의 별 내용도 없는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팅액수는 수백달러가 넘어가네요.
위키트리가 장악한 대세글. 이런 모습을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찾았고 보팅봇을 고용한 어뷰징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에 위키트리는 변명의 글을
[위키트리 '보팅봇' 실험 보고서] '어뷰징'이 아니라 '퍼블리싱'입니다 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의 글을 남겼고 저도 남겼습니다. 보팅봇을 이용한 대세글 장악은 시스템이 그 행동을 허용한다고 해도 스팀잇 구성원들이 자제를 하고 있는 행동입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식의 보팅봇을 이용한 펌핑은 없었으면 합니다.
소수의 고래들이 장악한 대세글은 읽을만한가?
위키트리가 당악한 kr 대세글 때문에 읽을만한 대세글이 사라졌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 글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위키트리가 스팀잇에 오기 전에도 대세글 중에 읽을 만한 글은 없었는데"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위키트리가 없을 때도 대세글 중에 읽을 만한 글은 없었습니다. 매일 같이 출근하는 듯한 소수의 돌고래 이상의 스티머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글 주제도 대부분 암호화폐 관련글들이 많았습니다. 저같이 암호화폐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대세글 중에 읽을만한 글이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위키트리 못지 않게 성의 없어 보이는 글이 대세글에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역시 스팀잇은 글의 질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팀파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본 정렬이 대세글로 고정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정렬로 변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1달 전에 말했지만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수정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플랑크톤인 제가 보기에는 위키트리가 장악해서 읽을만한 대세글이 없어졌기 보다는 이전에도 읽을만한 글은 없었습니다.
스팀파워가 강한 언론사가 진출하면 막아야 하나?
위키트리는 유사 언론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언론사가 스팀잇에 진출해서 보팅봇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대세글을 장악하면 그때는 어떤 비판이 나올까요? 언론사 글을 스팀잇에서 봐야하나?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팀잇에는 이미 몇몇 언론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다만 대세글 장악이나 인기가 크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스팀파워도 크게 높여서 쉽게 대세글에 올라서 몇개의 언론사 글이 대세글을 장악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팀잇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언론사 진출을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앞으로 스팀잇이 돈이 된다는 분위기가 되면 많은 언론사가 진출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티머들은 언론사가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한 거부반응이 분명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언론사의 스팀잇 진출은 생태계를 확신 시키는 일이지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팀잇의 생태계는 아직도 좁고 좁습니다.
이 스팀잇 생태계가 커지려면 스팀달러와 스팀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많은 유명인들이 스팀잇에 정착해야 합니다. 최근 웹툰 작가들이 많이 진출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을 많이 갖출 수록 스팀잇으로 글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이 늘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언론사 진출도 환영해야 합니다. 아니 언론사라고 차별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쓰고 콘텐츠 좋다고 시기할 일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