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가치관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특히, 보통, 평균, 남 들 하는 것, 남 들에게 보이는 것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어떤 일을 할 때에 독자적으로 진행해야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 신선함에서 설령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한 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창조라는 고유한 정신의 산물이요, 스스로 한발 더 내디딜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남은 어떻게 하더라"라는 것이 모든 결정의 바탕이 된 뒤면, 그 결과물은 절대적으로 평범할 수밖에 없다. 왜 인간은 각자 모두 다른데, 보편화된 이념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왜 우리는 이에 익숙해져 있는가? 남 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두렵거나, 두렵게 만드는 주위의 풍조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난 싫다.
남 들 눈치 보면서, 그들이 그곳으로 갔기에 나도 그쪽으로 가야만 한다는 중심 없는 사고가 너무나도 싫다. 왜 모든 일을 결정하기 전에 남 들 눈치부터 보는 것인가? 왜 고개를 쳐들고 더 높고 멀리 보지 못하게 스스로를 제한하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조금 더 창조적으로, 뒤로 가거나 남 들과 발맞추는 것이 아닌 반발짝이라도 앞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 설령 내가 삐끗해서 반발짝 뒤로 쳐지더라도, 장기적으로 충분히 평균적인 인간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왜 나는 평균에 의해, 평균에 의한, 평균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너무 의미 없는 가정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 없다. 정말 좀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의 고귀한 생각을 자빠트리지 말자. 내가 공격해야 할 것은 남 들도 그렇게 하니 너도 그렇게 하라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방해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다. 왜 남 들이 종용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제발 보통의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아니, 나 자신도 그렇다. 보통화되지 말자. 보통, 평범, 평균, 비교 등을 다 개나 줘버리자. 나는 너희들처럼 50점을 달고 살바에 0점 또는 100점을 맞겠다. 물론 100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