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welivefor 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와서 그저 그런 오늘의 제 생각을 끄적여봤습니다. 평소 책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요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의지가 부족함을 숨기고 있으나 이렇게 가끔은 일상적인 생각을 끄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낍니다.
상처를 사전에 검색해보면 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자리, 피해를 입은 흔적이라고 정의되어있다. 하지만 실제로 상처라는 단어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이 단어를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의미보다는 마음에 와닿는 아픈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것 같다. 흔히들 상처에 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곤 하는데 이는 마데카솔이나 후시딘과 같은 연고로 해결되는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의 아픔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흔히들 '남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엔 피눈물 난다' 라는 말을 듣곤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의 눈에 눈물을 내고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할 것 이다. 오늘은 도움이되는 유익한 상처와 그 상처를 남에게 내야만 했던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싶다.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라는 말이 있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때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지만 유독 다른 방향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여기 여러 모임에서 유독 적응하지못하는 한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는 한 모임에서 불온한 행실의 문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있다. 그 순간 내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 그에게 괜찮다고 다독여 줄 것인가, 정당한 조언을 해주며 모두의 비난을 받고 있는 친구의 마음에 또하나의 상처를 줄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조언이 그 친구에게 반드시 상처가 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 문제로 치부한다하여도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있는 와중에 가장 친한 나마저 비난에 합세한다면 그 충격은 배가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그에게 적절한 상처를 가해주어야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남에게 충고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책을 읽진 못했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유심히 본다면 남에게 충고하지 않는다는 부분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는 남이 아니고 충고와 조언은 엄밀히도 다른 부분이니 말이다.
오늘은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철저히 숨기며 글을 쓰며 소통하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를 심사해야만 하는 면접자리가 있던 날이다. 과연 그 짧은 순간에 누군가를 평가하고 누군가를 구분지어야 하는 일을 해야한다면 과연 내가 마땅한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그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일을 하기위에 필요한 지식들을 공격적으로 묻고나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질문과 답변이 수차례 오고가니 문득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이 곳에서 불의가 일어난다면 잘 참을 수 있는지를. 그는 잘 참는다고 대답했다. 다음 내 질문은 팀을 위한 내부고발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그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그 고발대상자가 본인의 친구라면 어떻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지 못하면 그 팀도 지킬 수 없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현명한 대답이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듣고싶은 것은 그 친구와의 의리가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누군가에게 선의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용기 그 것이 회사에서 필요하다면 본인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상처는 나 역시 언제나 아프다. 하지만 그 상처가 아물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마음은 마치 자식의 훈육을 위해 회초리를 들고 때리는 어머니에 비할 수 있으려나..? 아니 없다...
이 이야기는 오늘의 면접이야기와 최근에 친구에게 통렬한 비판을 하다가 오바한 나를 반성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해 갑자기 쓰여진 글입니다. 혹여나 생각해보면 여러분들 주위에도 여러분들을 위한 비판에 용기를 아끼지 않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가끔 맹렬히 화난 표정으로 쏘아붙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 일지도 모릅니다. 그 분이 다만 상사가 아니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