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독서일지 정리 & 추천하고픈 책
2017년은 아마 제 인생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한해가 아닐까 합니다.
부끄럽지만, 어릴때도 책을 별로 안 읽었고, 학창시절은 공부한다고 공부 관련된 책만 보고 살았고,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정말 더 안읽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15년차이지만, 시작한 이래로 10권도 안읽은것 같군요..
하지만 재작년부터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신정철님(http://mindwatching.kr/, https://steemit.com/@nuhorizon) 의 "메모 습관의 힘" 책도 보고, 자극도 받아서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되고,
급기야 작년에는 용돈의 대부분을 책사는데 쓰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1년동안 가장 많은 책을 읽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1년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볼려고 합니다.
사실 작년에 11월 부터는 책을 거의 읽지 못했네요. 잡는 책마다 집중이 안되고, 눈에 안들어와서 읽다가 포기한게 대부분.. 구입한 책들도 쌓여만 있구요.
올해도 시작한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시작을 못했는데,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마음 잡고 다시 책을 들여다볼려고 합니다.
2017년에 읽은 책들입니다. 다 읽지 못한 책도 있구요, 폈다가 몇장 읽고 도저히 눈에 안들어와서 다시 꽂아놓은 책은 아예 적어놓질 않았습니다 ^^;;
그래도 읽은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추천하고 싶은 책을 몇권 선정했고,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책에 대한 서평정도는 아니고,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서 몇권 보여드릴려구요.
1. 미움받을 용기
아주 유명한 책이죠.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입니다만,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한 철학자와 청년과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그 안에서 여러가지 아들러 심리학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이라, 부담없이 읽어나가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약해졌을 시기여서 제목만 보고 관련된 책들을 골랐었는데요. "자존감 수업"은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미움받을 용기"는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2017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두권입니다.
내 입에서 내뱉는 말들이 어떤 말들이고, 그런 말들을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게 하느냐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죠.
말 한마디로 상대를 감동시킬수도 있고, 상처를 줄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나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상대방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수 있을까? 에 대한 좋은 대답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죠.
책도 작고, 부담이 없어서 하루만에 다 읽을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3. 82년생 김지영
우연히 "ㅍㅍㅅㅅ(http://ppss.kr)" 에서 "패미니즘의 문턱을 낮춰준 책 3권" (http://ppss.kr/archives/115123) 포스팅을 보고 나서 곧장 주문했던 3권중에 한권인 "82년생 김지영" 입니다.
사실 패미니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읽게된 ㅍㅍㅅㅅ의 포스팅을 보고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때 구입했던 3권중에 유난히 이 책만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유명한 책이기도 하구요.
82년생 김지영은 정말 내 아내, 내 주위에 있는 정말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그만큼 또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죠. 책을 읽고나서 뭉클하고 눈물이 핑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아내에게 책을 추천해줄려다가, 꾹 참기도 했었어요. 읽고 너무 공감하고 슬퍼할까봐서요..
이 책은 여자 말고, 결혼하고 자녀가 있는 남자가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4. 마티네의 끝에서
일단 표지부터가 너무나 아름다운 책.. 책의 내용도 그만큼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첫인상은 책이 두꺼워서 부담이 될 정도였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고나선,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천재 기타리스트와 기자의 첫만남, 그리고 운명적으로 시작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 두사람이 만나야 할 순간에서 엇갈릴때는 아 정말 미쳐버리겠더군요 ^^;;; 혼자서 안타까워서 탄식의 한숨을 내쉴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몰입해서 빠져들었던 책..
거기에다가 저자인 히라노 게이치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책이기도 합니다.
순수한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5. 라틴어 수업
동아시아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로 근무한 저자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재미있게 재구성하였습니다. 서점에서 책 표지를 보고 처음엔 라틴어를 가르치는 책으로만 알았는데, 내용을 잠시 보니, 단순한 라틴어가 아니라, 라틴어를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시대의 사회제도, 법, 종교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오늘날 이탈리아의 이야기,거기에다가 저자가 유학시절 경험한 삶의 이야기, 자기 성찰에 관한 내용까지 담고 있는 책이었지요. 곧장 구입을 해서 재미있게 읽고 주위에도 많은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저자의 강의를 듣기위에 타 대학교에서도 청강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대학 다닐때 기억나는 강의도 교수님도 없던, 돌이켜보면 만족스럽지도 못한 대학생활을 보냈던 저에겐, 이 강의를 실제로 들었던 그들이 너무나 부러워졌습니다.
여담으로 책을 읽던 중 성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는 이탈리아 아씨시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첨부된 사진 한장을 보는순간, "어라? 나도 같은 곳을 찍은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에 보시는 사진이 책에 나온 아씨시의 사진입니다. 그래서 냉큼 찍었던 사진을 뒤져보니
오~~~~~ 정말 같은 곳을 찍은게 맞더군요 _ 저자의 시선과 같은 시선으로 담았다는 것에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2018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은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조금 감을 잡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책을 통해 좀더 많은 것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몇권 읽었는지를 기억하는게 아닌, 적은 수의 책을 읽더라도 많은것을 메모하고, 기억하는 독서법, 그래서 좀더 실속있는 독서를 한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