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쓰는 맛집 리뷰~^^
사실 스티밋을 하고 나서 먹스팀을 써본적이 한 두번 있었을까 싶다. 음식 사진을 예쁘게 못 찍는 탓도 있지만 동네에서 가끔 사먹는 음식이 별로 맛집스러운 것이 없는 탓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는 워낙 소도시이다 보니 그 흔한 TV에 방영된 맛집도 찾아보기 힘들고 매주 주말마다 가는 시댁에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방영된 곳이 두곳이나 있음에도 그 맛은 맛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하고 흔한 맛이라 먹스팀도 쉽지만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먹스팀이나 음식점 소개 블러그를 하면 가장 먼저 파워블러거가 될만한 스티미언은 @hjk96님이시다. 일단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셔서 반님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하셨어도 잘 하셨을 듯 감각이 있으시다. 이런분들이 수두룩 빽빽이니 명함한번 내밀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도 있다.
사실 신랑과 나는 맛집을 찾아다는 것을 참 좋아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문제일소냐 하며 신혼 땐 네이버 맛집 검색해서 부러 찾아다녔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빠르고 간편한것이 제일 좋다.
그럼에도 이번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라 화요일에 사무실 동료들에게 정읍에서 유명한 마늘빵 한번 먹여보겠다고 막내를 업고 빵을 사러갔다가 40분 정도를 기다려 마늘빵 다섯개를 가까스로 갯했다. 못 간지 2년정도 되었을까..설마 아직도 줄 서서 사먹을까 싶어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조그마한 제과점에 마늘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 있다.
사실 이 마늘빵 맛은 참 특이하다. 아마 이 마늘빵은 정읍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이한 맛이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사먹을만큼 완전 맛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하루 오전 9시 40분과 오후 3시 30분 두번 나오는 빵을 사기위해 사람들이 매일 줄을 선다.
이 집이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50m도 안 떨어진 곳에 대형 파리바게트 매장이 있으니 부동산 사장님마저도 현재의 위치에 빵집을 계약하는 것을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장내외는 빵맛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게를 열었단다.
이 빵집에 처음 들어서면 '무슨 제과점이 이래?' 싶을 정도로 빵이 몇가지 없다. 이 집의 큰 장점은 그날 만든 빵만 판매한다. 사실 없어서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으니 당일 판매밖에는 할 수가 없을테고 그러니 빵에 방부제같은 것을 전혀 넣질 않는다. 방부제 없는 빵을 사겠다고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맛있으면 뭘 넣어도 장땡^^
내가 처음 이곳에서 빵을 샀던 6~7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늘빵 가격이 조금 올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주인 부부는 조금 욕심을 부려 종업원도 늘리고 시설도 조금 확장해서 빵을 조금 더 만들어 팔수 있을 것임에도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변함없이 똑같은 양의 빵을 정성스레 만들어 판매한다.
아마 이 점이 이 빵집이 정읍 맛집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는 이유일 것이다. 장사라는 것은 참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다.그 이유는 손님의 마음을 잡을 수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 원칙을 오랜 시간 지키기가 힘들어서가 아닐까.
무슨 일이든 초심을 잃지 않고, 욕심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정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갓 구워나온 마늘빵이 개당 2500원
판매하는 빵의 종류라봐야 10여개 남짓. 양도 많지 않다.
전북 정읍시 학산로 120 제이엘제과점
굳이 찾아와서 맛볼 필요는 없지만 정읍에 지나가실 일 있다면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