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ㅋㅅㅋ
입니다.
휴학을 결심한 건 지난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인 만큼, 많은 주변인들에게 휴학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휴학할 예정이고, 휴학 계획은 딱히 없다. 쉴 예정이다. 하고 말이죠.
그리고 한 학기가 지나고 이제 휴학을 앞둔 방학이 되자, 주변에서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휴학 왜하는거야?
쉬고 싶어서. 왠지 모르게 이래저래 지쳤고 쉴 시간이 필요해서.
아니 정말 휴학하는 이유 말이야.
난 정말 온전히 쉬려고 휴학하는 건데..
이런 대화도 많이 주고받았구요.
휴학하고 뭘 할지 미리미리 생각해놔야지, 1년 동안 뭐 할거야?
그냥 아무 계획 없이, 푹 쉴 생각인데요.
그러면 안돼. 빨리 1년 동안 뭐 할지 잘 생각해봐.
등의 바라지 않은 조언도 많이 받았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거 참 좋아하더라구요.
막연히 힘들어서, 좀 쉴 시간이 필요해서 휴학을 결심한 건 맞습니다. 그리고 쉬다 보면 언젠가 의욕이 생겨 하고 싶은 일을 하겠지 싶은 막연한 마음도 있구요.
하지만 주변에서 저보다도 제 휴학에 신경쓰려 하는 사람이 생기고, 하도 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니 이제는 제 스스로가 정말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초조함에 빠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휴학을 결정한 것인데 제가 얼마나 못 미더운지, 온갖 이야기를 다 쏟아내더군요. 머리가 좀 아픕니다.
같이 휴학을 하는 친구가 1월 2월 빡세게 알바해서 3월부터 어학연수를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부러움보다는 혹여 휴학 처음부터 그렇게 달리면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어쩌면 주변에서 너무 압박을 줘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자기 생각 정도는 갖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조언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조언도 참견도 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실제로 요청하지 않은 조언을 받으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제가 영 못 미더운 사람인가 봅니다ㅎㅎ
휴학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저 또한 굉장히 소수의 케이스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말이죠. 누군가의 휴학 케이스에 있어 적절한 조언은 필요할 것 같기도 하구요.
질문입니다.
휴학을 앞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