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ㅋㅅㅋ
입니다.
나때는 말이야!
요즘 이런 말 참 많이 하고, 많이 듣습니다.
열에 아홉, 아니 열에 열이 장난이긴 하지만요.
꼰대라는 단어가 이전보다 훨씬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행동만 하면 꼰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저 또한 곧 스물다섯인 만큼 대학교 새내기들, 혹은 두세 살 이상 차이가 나는 동생들을 대하기가 갈수록 쉽지 않네요.
제가 스무살 때 봤던 스물 두 살, 세 살 형 누나들 중에서도 꼰대라 느껴지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저 나때는 말이야.. 라는 말이죠. 모든 방면에 있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세상에서 자신이 그 때 당했던 대우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경우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받은 어떠한 혜택에 대해 나는 어땠는데~
하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군대에서도 참 그런 경우를 많이 봤는데요. 군대 특성 상 점점 복지도 좋아지고 월급도 올라가고 악폐습도 없어지고 있는데, 자신이 당했던 만큼, 즉 자신이 윗 기수에게 했던 만큼 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냈다면 절대 그 생활이 이전부터 나아질 수 없었을 텐데 말이에요.
저 또한 제가 당한 부분에서는 경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동생들에게 꼰대짓을 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때로는 과한 자기검열 같다가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니 검열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두세 살 어린 동생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 또한 꼰대짓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나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단 몇 살이라도 나이 많은 사람이 말을 거는 게 부담으로 받아들여질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돌고 돌아 나오는 재미난 결론이, 그냥 신경을 안 쓰면 되더군요.
조언도 함부로 하기 어렵고,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람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니 그냥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사람과 제 상황을 비교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남을 보았을 때, 이랬다면 더 좋을거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도 전부 무시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아무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남들에게서 평이 더 좋아지더군요.
저도 물론 윗사람이 저에게 관심을 갖는 걸 탐탁치 않아 하는 편이니,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구요. 윗사람이 가지는 관심이란 대체로 아랫사람에게 불편한 충고나 조언, 나때는... 이야기가 참 많으니까요.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다섯 살 이하의 차이는 별 게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20대인 지금은 두 살 차이만 되어도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불가피한 어떤 컨택이 있는 경우에도 어떻게 배려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구요.
다행히 그런 것들을 잘 자각하고 있는 친구들은 이러이러한 짓도 꼰대짓이야 하며 서로 보완해주기도 합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너무 두지 말고, (섣부른) 조언하지 말고, 나와 비교하지 않는 것인 것 같습니다. 조언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합리적이고 그 사람을 위한 조언이라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스스로가 꼰대인지 모르는 꼰대가 정말 무서운 꼰대라고, 항상 자기검열도 잊지 않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배려는 나름 다 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가 꼰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