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를 통합한 알렉산드로스
그리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승리하였지만 몰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각 폴리스간의 반목과 전쟁이 잦아지면서 내부적인 요인으로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갑니다. 나라가 망할 땐 외부적 요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부적 요인도 함께 따라야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대국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시아의 강대국 페르시아를 이긴 그리스 아닙니까. 그러나 그리스는 자멸의 길로 들어섭니다. 저는 이게 승자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딱지만한 땅인데도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형제들간에 싸움이 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거 나눠봐야 인당 얼마 하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그걸 팔아서 나누자고 하는 형제들을 보며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돈이 끼면 남보다도 못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 부모님은 상속포기를 해야 할 정도의 빚만 남겨주고 가셔서 싸울일이 없었네요.
이런 그리스의 혼란을 틈타 북쪽의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아테네, 테베 등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그리스를 차지하게 됩니다.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처럼 정복지에 대한 착취로 세력을 확장하는 군사국가였습니다. 상업과 농업은 발달되지 않았기에 오로지 전쟁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국가였죠. 필리포스 2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는 겨우 20세의 나이에 동방 원정에 나섭니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는 물론 이집트와 페니키아까지 정복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통합하는 대국의 꿈을 이룹니다.
그는 정복만 한 것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까지 통합했습니다. 그리스 화폐와 그리스어를 쓰게했고 그리스인들도 대거 이주를 시킵니다. 이로 인해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국가간 거래가 제국 내 거래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신은 공평한가 봅니다. 대국의 꿈을 이룬 알렉산드로스는, 인도 원정 후 겨우 33세로 사망하고 맙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제국의 틀을 완전하게 갖추었겠지만 시간은 너무 야속했습니다. 결국 알렉산트로가 건설한 제국은 시리아, 이집트, 마케도니아로 분열되고 맙니다. 그리스는 멸망했지만 알렉산드로스에 의해 그리스 문명이 아시아로 전파됐으니, 그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