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3607665
어제 아니 오늘... 아내와 새벽 3시 반이 넘게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잠이 들지 못했네요.
82년생 지영이라는 영화를 보고 온 아내는 만감이 교차했나 봅니다.
저는 그 책도 영화도 보지 못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하니 아내의 말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관람객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울었다고 하는군요.
그 2명은 남자고 나머지는 여자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시대 많은 여자분들이 그 영화에 공감을 하고 감정이입이 되지만 남자들은 공감이 되지 않는 듯 하네요.
잘은 모르지만 기사로 그런 내용을 본 것도 같습니다.
아내는 그 영화가 재미가 있었는지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거기서 나오는 몇 컷의 장면과 몇 줄의 대사가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나게 했다고 하더군요.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힘들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겪는 산후 우울증을 겪는 과정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 영화로 인해 아내는 조금은 힘든 감정을 가진채 하루를 벼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 매주 듣는 강의에 가야하는데 제가 당직이라서 애들을 맡길 사람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애 둘을 데리고 강의를 다녀왔더군요.
10시 반이 넘어서 수업이 마쳐서 애들과 늦은 저녁을 먹고 집에 12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으니 더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옆에 있다보니 새벽까지 얘기를 나누었네요.
그리고 오늘 친구의 부친상 때문에 집에 늦게 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제의 일도 있고 아내의 수업도 있어서 집에 들러서 애들을 데리고 저는 상가집으로 아내는 수업을 받으러 갔습니다.
덕분에 애들은 어제도 오늘도 12시가 넘어서 잠에 들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내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듯 합니다.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엄마, 아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남자는 회사를 다닐지 말지를 결정할 일이 없지만 여자는 1년의 육아휴직 이후에는 반드시 그 과정을 거치게 되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인 듯 합니다.
저의 아내도 그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7년을 지냈습니다.
그리고는 올해부터 본인이 하고 싶던 강사일을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한 걱정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은 제가 충분히 벌어주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여의치가 않네요.
그래서 더더욱 힘을 내는 요즘입니다.
잠을 자는데 첫째를 보자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거실로 나가는 아내를 보며 저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의 아내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엄마들이 아내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