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 Fair Play
작년에 게임 업계를 화들짝 놀라게 한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배틀그라운드입니다.
배그(배틀그라운드)가 엄청난 히트를 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속옷만 입은채로 뛰어내리는 공평함이 한 몫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게임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현질한 초보자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그는 현질을 해도 옷만 바뀔 뿐 모든 것이 개개인의 능력에 좌지우지 되는 공평함이 배그의 성공 배경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배그가 시들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위 말하는 '핵' 해킹 툴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공평한 룰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현질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던 배그의 세계가 다시 현질을 통한 '핵'으로 공평하지 않는 게임으로 바뀌게 되니 시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핵은 배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시들하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됩니다.
* 나는 Unfair Play 를 원했다.
SCT가 공식 출범한지 이제 10일 정도 되었나 봅니다.
확실히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하루하루 Payout 이 진행이 되면서 보상금액이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글들이 올라옴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투자자인 동시에 큐레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글을 읽고 보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보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스팀에서 다른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편입니다.
집에오면 거의 글을 읽거나 쓸 시간이 없고 애들이 자고난 이후면 할 수 있는데 애들을 재우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회사에서 활동하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렇다 보니 스팀에서도 인지도가 없는 편이고 sct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보팅을 받을 확률이 낮다는 의미이지요.
거기다가 소위 필력이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없는지라 하루에 1개의 글을 쓰면서 스파를 임대해 줌으로 받는 최소한의 보팅만이라도 받자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SCT에 투자를 하여 없는 인지도와 필력을 좀 뛰어 넘고 싶었습니다.
게임에서 현질을 하여 실력을 뛰어넘듯이 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 SCT 는 Fair Play?
그런데 SCT에 투자를 하는 시점에 없는 돈으로 스팀을 사고 그걸 SCT로 바꾼 후 그래도 초기 투자자로서 뭔가 메리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인지도와 필력이 없으면 제가 투입한 정도로는 그 어느 것도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참 많이 허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기 투자 하나도 없이 글 하나로 제가 투자한 것보다 많은 보상을 받는 분들을 허다하게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글 하나는 아니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투자없이도 많은 분들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한 금액은 아주 쉽게 며칠만에 넘겨버리니 뭔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차 보상도 줄어들고 체계도 바뀌겠지만 저 또한 그 수혜를 입고 있지만 투자를 한 것보다 인지도와 필력이 월등히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저는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스럽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고 원래 잘못하는 영역을 잘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실력 좋은 친구들을 이겨보고 싶은 마음으로 현질을 해서 같이 붙었는데 그 게임은 현질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게임이라 현질한 것이 바보같으면서 결국은 뭔가 변화시킬 수 없는 그 상황이 참 허탈한 그런 느낌?
Unfair Play를 원했는데 Fair Play가 더 통하는??
* SCT의 기본소득제는 공평한가?
그렇다면 SCT의 기본소득제는 과연 공평하게 느껴질까요?
502SCT만 스태이킹하면 됩니다.
초기에 투자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없기에 공평합니다.
또한 제가 산 가격보다 현재 80%는 오른 가격이라 저보다 더 많은 스팀을 지불해야 살 수 있어 저는 성공한 투자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애초에 불공평한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공평한 대우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글 한 두개만 써도 502SCT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보상 받고 저와 동일하게 기본소득를 받는 것이죠.
* 불공평한 게임을 계속 할 것인가?
그래서 생각합니다.
내가 애초에 제밥에만 관심이 있었구나!
그리고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
kr 태그의 많은 고래들이 다같이 잘 되자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에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면서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지금까지 오게끔 한 것이 새삼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저 또한 그런 면에서 지금의 불공평함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드는 그런 생각들은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거기서 머물러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그래도 스팀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으면서 글을 쓰는 지금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SCT에서 투자자로서 큐레이터로서 지내려고 합니다.
어쩌면 보상, 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쓴 사람, 그들과의 소통에 더 관심을 둔다면 제가 잠시 느끼는 이런 감정들이 잘 해소되고 즐거이 이 곳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혹여나 제 글을 읽으면서 비슷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
p.s 글을 쓰고 보니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