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엔 퇴고가 8할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로 엇갈린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퇴고가 무서워서 글쓰기가 더 두려워졌을거고, 하나는 까짓거 퇴고때 고치지 뭐 하면서 글쓰기가 만만해져 보였을 겁니다. 무엇이 맞냐고 묻는다면 저는 후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글쓰기 강의를 처음부터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후자로 생각할 겁니다. 까짓거 그냥 쓰지 뭐. 어차피 퇴고할 건데.
그럼 뭘 쓸까요? 자,,,, 이제 뭘 쓰느냐 하는 문제로 들어가봅니다. 뭘 써야 할까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인, 현재의 내 직업에 대한 글을 쓰면 좋긴 합니다. 그런데, 그거 누가 읽지요? 만약 자기가 버스기사라면 버스운전하는 노하우를 썼다고 합시다. 버스기사 말고 누가 읽지요? 그런 거 쓰면 전문가만 보게 되는 글이 되버립니다.
솔직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진심이 담긴 글, 솔직한 글. 이건 어떤 글일까요. 내 얘기를 쓰면 됩니다. 수많은 글쓰기 강의에서 내 얘기부터 쓰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스팀잇은 제 경험상 사적인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 나 아들 자폐인거 아니까 그만 써라 지겹다' '그래 너 우울증약 먹는 거 아니까 그만써라 짜증난다' 흠... 스팀잇은 이런 반응입니다. 나는 네 얘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아
가 바로 스팀잇이라는 곳입니다. 네 얘기 말고 코인 얘기 해줘
라고 사람들은 말하죠. 글쓰기 강의에서 강조하는 걸 하지 말라고 꼴보기 싫다고 하는 곳이 스팀잇입니다.
그러나 스팀잇은 막강한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제가 스팀잇이 최고의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유는 1일 1글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막강한 플랫폼이죠. 무조건 1일 1글을 하게 만듭니다. 제가 글쓰기에 대해 쓰면서 강조하는 것 써라, 또 써라, 계속 써라, 잘 써질 때까지 써라.
인데요, 스팀잇은 그걸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유명 글쓰기 강사들이 하는 말 '당신 얘기를 쓰세요.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글입니다. 솔직한 글이 가장 좋은 글입니다.'를 스팀잇에 그대로 실천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손가락질 받게 될 수도 있으니 가끔 쓰시기 바랍니다. 거의 매일 글을 쓰다가 갑자기 안 들어오시는 한 분도 '내 얘기 쓰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죠. 아마도 어느 분이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엉뚱한 플랫폼이죠.
저는 스팀잇을 블록체인 SNS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게 '스팀잇은 SNS가 아니다. 잘못 소개했다.'라고 말하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사람이 너무 적어서인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너무 적으니 SNS로서의 기능을 잃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의 글도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어서 스팀 가격이 올라야 사람이 몰려올 텐데요, 그때까지 열심히 1일1글을 하며 버텨봅시다.
저는 요즘 '당신 얘기 듣고 싶지 않아'라고 사람들이 말해서 책 얘기로 화재를 돌렸습니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이고 책 파워블로거인 만큼 책 얘기는 자신있거든요. 저처럼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의 얘기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소재가 금방 바닥날 겁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죠. 결국 매일 '오늘 뭘 쓰지?'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일단 첫문장을 쓰면 그 다음 문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게 되거든요.
첫문장이 중요합니다.
쓸 게 없어지면 일단 첫문장만 써보세요. 그럼 다음 문장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신비한 경험을 하실 겁니다. 1일 1글 어렵지 않습니다. 첫문장만 쓰면 자동으로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