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함평에 왔다. 목공 선생님 고향도 구경하고 견학도 하러 목공반 친구들과 먼 길을 내려왔다. 선생님의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함평에서 유명하다는 육회비빔밥 집으로 안내하셨다.
특 육회비빔밥을 시키니 사이드로 나온 맑은 선짓국. 소고기 무국처럼 시원하고, 후추를 넣어 칼칼하고, 선지는 네모 반듯 깔끔한 맛이었다. 탁하지 않은 선짓국을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신선한 재료이기에 가능한 듯 했다.
선생님 부모님께서 공수하신 싱싱한 낙지를 주방에 맡겼더니 금새 삶아져 식탁에 올라왔다. 식당 주인장과 친분이 있으셔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알맞게 익혀진 낙지가 질기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게 입 안에 녹아들었다. 깊은 맛의 김치, 장아찌류와 우뭇가사리가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었다.
메인디쉬인 육회비빔밥에 비빔 고추장을 올렸다.
날 것을 잘 못 먹는 친구들에게는 익힌 소고기가 올라간 비빔밥이 제공되었다.
특이하게도 채 썬 돼지비계 한 접시가 비빔밥과 함께 제공되었다. 새하얀 비계는 느끼하기보다는 고소하게 비빔밥의 풍미를 더해주었다.
비빔밥에 적당량 비계를 넣어 함께 비벼먹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기품있는 놋쇠그릇이 금새 바닥을 드러내었다.
함평시장 안 육회비빔밥거리에 위치한 경복궁 이라는 식당. 메뉴는 위와 같다. 뜨거운 초복 날씨에 제대로 몸을 챙기고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에 들르게 된다면 특별한 육회비빔밥과 맑은 선짓국으로 영양보충 해보길 권한다. 1박 2일 짧은 전라도여행의 첫 끼, 성공적~
맛집정보
경복궁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사라져라 더위더위, 여름의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