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뭔 일 있냐고 물으니 막걸리나 한 잔 하자는 거다.
어디로 갈까를 물으니 금천구로 오라고 한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강북구로 오라고 한다.
강북구에서 여러 사람 모아서 마시잔다.
좋다 하고 길을 나서는데, 또 전화가 와서 '이번엔 어디로 갈까?' 물으니 미안하다면서 이번엔 나보고 정하라고 한다.
둔촌동으로 하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나는 거리로 보아 조금 늦겠으니 먼저 막걸리 한 잔 들고 있으라고 했더니 함께하자고 한다.
드디어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
지인과 나의 선배들이 여나믄 모여서 떠들썩하게 족발과 막걸리를 즐기고 있었다.
다른 데로 옮기기도 애매한 시각이라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합류한다.
인사를 하니 모두 우리를 반긴다.
곧바로 내어주는 족발과 막걸리를 보고는 막걸리(Milky White)를 우선 들이켜고 족발을 한 점 젓가락으로 집어 입 안에 털어 넣는다.
이어 열무김치 한 가닥과 부추김치 몇 잎도 입 안에서 함께 논다.
오물오물 씹는다.
음, 바로 이 맛이야!
쫄깃하면서도 감칠 맛이 나는 이 맛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 집은 한약재로 잘 고아 놓은 족발과 샘에서 바로 꺼낸 듯한 열무김치가 만들어내는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건 저리 가라다.
이것도 저리 가라다.
오죽 맛이 있었으면 이태 전에 독감에 걸려 몸을 움직이기도 곤란하게 아픈 가운데에서도 한밤에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찾아와서 먹었으랴?
시끌벅적한 속에 막걸리를 몇 사발 들이켜고 선배들과 정담을 나누고는 지인과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
이 밤 막걸리 투어의 첫 일정이었다.
상호: 임꺽정 족발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13-20
맛집정보
임꺽정 족발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