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따지는 타입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싼 가게를 가면 사장님께 이러지 마시라며 뭐라도 더 놓고 나오는 저입니다만...(줄서는 맛집을 운영하다 뼈만 상하고 돈은 남은게 없었던 과거가 있는 저라서요) 이런거면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 가성비좋은 맛집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광안리의 '검보하우스'
이것은 정말로 여행중에 음식향기가 좋아 돌아봤더니 현지인들이 밥을 먹고있었다는 서유럽 동네 골목맛집 딱 그런 모양의 외관.
그리고 아주 옛날식 호프를 벽 칠하고 바닥 깔아서 오픈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내부.
저는 사실 이런 로망이 있는편입니다. 미드에서 경찰들이 구부정히 앉아 감자튀김더미와 기름진 샌드위치를 먹으며 사람 죽은 이야기를 할 것 같죠. 너무 좋아요.
9000원. 9000원입니다. 어메리칸 불랙퍼스트, 에그베네딕트...
조리시간이 길어지는 음식으로 들어가면 만원이 넘어가고 핫도그에서 다시 9000원으로 떨어져요. 접시 위에 거추장스러운 어린잎 샐러드 같은 건 없습니다. 원한다면 풀 한접시를 시키면 그만이죠.
에그베네딕트. 수란 하나가 너무 익어서 나왔지만 그걸 빼면 그럭저럭. 이런 가격에 완벽한 컨디션을 요구할 정도로 제가 진상은 아닙니다.
이집에선 비싼 음식에 속하는 미트로프.
거칠고 고기향이 꽤 살아있어요. 밥도 한접시 주시네요. 타바스코를 뿌리고 밥과 흡입하면 배도 충분히 부른 양입니다.
테이블 간격도 넓고 테이블도 예뻐서 아주 편합니다. 수다를 떨며 양파링 같은걸 씹고 앉아있기도 좋죠.
사실 바다가 보이는건 아니지만 바로 뒷길이라 위치가 워낙 좋아요. 많은 부산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해운대보다는 광안리가 좋거든요.
아직은 관광객이 있고 비가 안 오면 수영도 가능한 날씨라서 가벼운 차림에 젖은 머리를 한 손님들이 들어오기도하고 외국인 가족이 썬데이 브런치를 즐기기도하는 편안한 공간입니다. 너무 늦었나요? 휴가 시즌이 가기전에 소개할껄 그랬어요.
상호: 검보하우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광안로 61번가길 4
맛집정보
검보하우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싸고 좋은 곳은 있다, 가성비 좋은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