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스테이크에 하이볼 한 잔, 기분 좋은 저녁 :)

title_image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테이스팀에 글을 쓰게 된 꼼마에요 :)
저는 평소에 홍대보다는 연남동을 자주 놀러가는 편인데요. 휴가나온 군인 친구를 데리고 연남동에 놀러갔다가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맛집을 찾았답니다!

연남동 골목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일본 맥주병들로 장식해둔 연남동 술집 '카시'가 보인답니다. 처음엔 일본어를 읽지 못해서 카시인 줄 모르고 지나쳐버렸어요 :) 다시 보니까 한국어로 '카시'라고 쓰여진 간판이 떡하니 있더라구요. 왜 못봤을까요?

연남동의 작은 가게들이 그렇듯, 카시도 반지하에 자리잡은 가게랍니다. 반지하에 있는 가게라고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우중충할 것 같지않나요? 오히려 카시는 카시만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더욱 돋보여서 괜히 힙해보이고 감성적이더라구요.

연남동 술집 카시의 분위기 절반을 책임지는 느낌있는 조명!
데이트하러 온 커플분들도 상당히 많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러 오신 친구사이도 많았어요! 가게는 전반적으로 조그마하면서 차분하고, 키친에서 요리하는 소리가 어우려져 '딱' 기분좋은 말소리들로 가득한 공간이에요. 둘이서 또는 셋이서 이야기 나눌 공간을 찾으신다면 추천드려요!

안에서 밖을 바라볼때도, 예쁜 창가 자리에요. 해가 지면 전등 불빛이 창에 비쳐서 얼마나 예쁜 지 몰라요 :) 여유롭게 철판 스테이크에 하이볼 한 잔하면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카시에는 오늘의 추천메뉴가 있어요! 안심덧살 스테이크, 연어 사시미, 멘치카츠, 가리비 관자구이, 아보카도 샐러드, 크림 치즈두부가 이 날의 추천메뉴였어요 :)

휴가 나온 친구와 대학 동기 친구, 셋이서 어떤 메뉴를 시킬지 고민을 한참 했어요. 이자카야라서 일본식 메뉴들이 많아서 어렵더라구요. 결국 추천메뉴였던 안심덧살 스테이크, 먹어보고싶어서 질러본 세세리 난반아게, 짐빔 하이볼 2잔, 스텔라 1잔을 주문했네요.

기본 셋팅도 정갈한 편이에요. 특히 방울토마토 절임은 입맛을 살살 돋구는 에피타이저로 딱이더라구요. 상큼한 방울토마토를 삶은건지, 달콤한 맛을 살려서 달달하니 부드러웠어요.

스텔라는 딱 깔끔하고 무난한 생맥주 느낌이였고, 하이볼은 위스키 특유의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잘 어우러져있어요! 저는 위스키처럼 강한 술을 못 먹는 편인데요. 철판 스테이크에 와사비를 곁들여 먹고나서 짐빔 하이볼 한 모금 하니까 최고의 짝꿍이더라구요! 제 2의 '양꼬치앤칭따오'를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연남동 카시는 오픈 주방이라서 조리 과정을 구경할 수 있어요!
주방 바로 앞에 바와 비슷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걸보니 원하시면 앉을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

괜히 추천메뉴 1위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안심덧살 스테이크! 육질이 정말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살살 녹고, 육즙이 그대로 갇혀있어서 씹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맛이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스테이크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다들 스테이크 인증샷을 잔뜩 찍어갔네요 ㅎ.ㅎ 철판 스테이크는 사랑입니다♡

같이 나온 야채구이도 곁들여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버섯, 가지, 애호박, 양파, 숙주, 방울토마토, 콘이 있고
어떤 야채랑 곁들여먹든지 스테이크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마성의 야채구이랍니다. 훨씬 부드러워진 식감의 애호박 구이와 더 달콤해진 방울토마토, 구워서 향이 살아난 버섯까지
전부 제 취향 저격했어요!

카시의 스테이크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다양해요.
특제 소스를 찍어 감칠맛나게 즐기거나, 특제 와사비와 연겨자를 얹어 깔끔하게 즐기거나, 구운 야채와 곁들여 풍부해진 맛과 향을 즐기거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개인적으론 담백하고 육즙 터지는 스테이크와 깔끔한 와사비가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물론 하이볼까지 한 모금하면 몇시간동안은 행복함이 지속될 거에요:)

평소에 이자카야를 많이 안 가봐서 처음보는 메뉴들만 가득했는데요. 그 중 이름부터 남달랐던 메뉴인 '세세리 난반아게'입니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닭목살 튀김이에요. 닭목살 튀김의 아래쪽에는 새콤달콤한 소스들이 잔뜩 숨어있어요! 바삭바삭한 닭튀김에 새콤달콤 식욕 자극하는 소스를 찍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침 고이게만드는 새콤한 맛으로 시작하다가 마무리는 달콤해서 술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