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와 멋진 해변이 시원하게 뻗어있던 화진포
강원고 고성 최북단 금강산으로 향하는 통일전망대에서 남쪽으로 15km거리에 불과한 곳에 위치한 화진포. 특이하게도 호수가 동해바다와 인접해 있어 과거로부터 많은 이들이 여길 찾았다고 한다.
화진포호수는 자연호수라고 하는데, 방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도로 살펴본 모습은 놀랍게도 한반도 지형을 뒤집어 놓은듯한 형상을 띄고 있다. 내 눈에만 그럴지도
화진포의 해안은 유난히 에메랄드빛을 띄는 물색과 함께 길다란 해변이 초도항 옆까지 펼쳐져 있다.
필자가 방문 했던 이 날 유난히 바람도 없고 따뜻한 가을의 날씨여서 그런지, 잔잔한 물결에 '풍덩' 일렁임을 일으키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해안의 오른편에 난 길을 따라 나무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김일성이 젊은 시절 별장으로 사용했던 '화진포의 성'이 나온다. 사진은 화진포해안 북쪽편의 초도항(빨간 등대가 있는 곳)의 모습과 그 옆에 위치한 '금구도'란 명칭의 작은 바위섬이다.
멀리 초도항을 망원으로 당겨보았다. 푸른색 도화지에 쌔빨간 점을 콕 찍은듯, 빨간 등대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맑은 물빛이 좋았던 화진포의 절경
화진포의 성. 김정일의 유년시절 사진이 남아있다.
화진포의 성, 일명 ‘김일성 별장’은 원래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혼이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화진포해안의 멋진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이 건물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별장으로 사용했다.한국전쟁 이전 이곳은 북한의 영토였다.
19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남아 있다.
화진포의 성은 지상 2층, 지하 1층의 석조건물로 당시 건축물로서는 꽤 화려한 모습이었다. 현재의 모습은 6.25 전쟁 당시 훼손되어 방치되던 것을 2005년 3월 복원한 것이다. 내부에는 6.25 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화진포의 성은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유명한 것이 ‘금구도’라고 불리는 바위섬이다. 화진포 해변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금구도에는 대나무숲이 자라고 있는데 가을이면 대나무 숲이 노랗게 물들어 섬 전체가 황금빛을 띤다.
기록(고구려 연대기에는 서기 394년 8월경에 화진포 앞바다의 거북섬에 왕릉을 축조했다는 기록이 나오며 광개토대왕 18년에는 왕이 직접 수릉 축조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에 따르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이 금구도에 묻혀있다고 하지만, 검증이 되지는 않았다.
화진포해안과 그 뒤의 화진포호수. 드넓은 호수의 모습을 한눈에 담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화진포 호수 사이의 다리 모습
화진포성 위 전망데크에서 초도항의 등대를 렌즈에 담았을 때, 그 뒤편 먼곳에 희미하게 바위섬들이 화면에 들어왔는데, 저곳이 바로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북한 해금강의 모습이다. 이곳 화진포성에서 직선거리로 20여키로미터가 넘는 거리였는데, 이 사진을 통해 날씨가 짐작되리라. 14년전 즈음 필자가 대학생 시절에 기회가 닿아 금강산을 가볼 수 있었는데, 근거리에서 본 해금강의 그 모습이 실로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남아있다.당시 북한 당국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감시하였기 때문에 그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만 남아져있다
북한에서 바라본 해금강의 모습(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제공)
이 외에도 화진포의 성 인근에는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등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쓰고나니 천하의 XX들만 이곳에서 휴양을 보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날 그렇게 그 날씨가 좋았던
화진포의 성과 화진포 해안.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