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에어컨의 냉기가 영 밍밍합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에어컨의 냉매 가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일을 벌이기 전에 제 차와 같은 모델에 가스를 주입하는 유튭을 먼저 찾아봤습니다. 별 거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냉매 가스 R-134a 라고 합니다. 정식 이름은 1,1,1,2-Tetrafluoroethane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이름입니다. 오래 전 냉매로 쓰였던 프레온 가스가 성층권의 오존층을 분해해버리고 온실 가스로써의 능력도 탁월하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이 R-134a는 반응성이 현저히 낮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
이 제품은 냉매 가스가 들어있는 스프레이 통과 압력계가 달린 호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 설명서를 훑어봅니다. 통에 설명서가 붙어있어요.
시동을 키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고, 컴프레서(가스 압축기)가 돌아가는 지 확인하랍니다. 컴프레서가 안움직이면 말짱 꽝이니까요. 컴프레서의 도는 모습은 유튭을 통해 미리 예습하는 게 좋습니다. 초보는 엔진 들여다봐도 그게 어디 있는 지, 어떤 모양인 지 알 길이 없거든요. 알고 보면 딱 보이죠. ㅎㅎ
그리고 냉매 가스를 주입할 구멍! 아래 사진에 회색 뚜겅에 ㄴ이 씌여있는 곳입니다.
주입 전에 압력을 재어 보는데, (에어컨을 틀어서 컴프레서가 작동 중일 때의 압력을 봐야 합니다)
흠...
정상이네요?
그래도 충전을 해봅니다.
에어컨 안되는 건 사실이고, 가스도 이미 샀으니 그냥 조금 넣었어요.
그랬더니...
찬 바람이 나옵니다. ㅋㅋ
위는 차를 20분 정도 몰고 가게에 가서 사자 마자 시행한 것이라 당시 엔진이 뜨거웠어요. 온도가 높으면 기체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음날에는 아침에 시동 켜자마자 다시 재어봤죠. 그랬더니 확실히 압력이 약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넣었습니다. 이제 에어컨은 새 거 처럼 찬바람 펑펑 나오네요.
$35 주고 산 가스통이 느낌상 아직 3/4는 남은 것 같은데, 과연 저 남은 걸 또 쓸 일이 있을 지... 생각하면 좀 아깝지만 카센터에 맡겼으면 $100은 나왔을 테니 돈 아낀 걸로 만족해야죠. 주변에 누구 에어컨 시원찮은 사람 있으면 좀 넣어줘야 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