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억억하다가 조로 넘어가니 돈이 만만해 보이지만 월급생활자들은 알거다, 억 모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게 콩쥐네 깨진 독처럼 분명히 있었는데 한 달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허망한 숫자만 주~~~~욱 벗어놓고.
오로지 나를 위한 1억이란 말이지?
아들 놈 방값이나 딸아이 피부과에 보탤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쓰란 말이지?
좋아, 해보겠어.
원래 고기도 먹던 눔이 먹고, 놀아본
눔이 더 잘 논다는데 아끼는 것만이 미덕인 줄 알던 세대라 잘 할까 몰라?
하지만 이런 호사가 또 어딨냐 말야.
일단 호텔을 잡겠어.
하루 100만원이면 고급지게 먹고 자고
할 수 있겠지?
친한 친구 두셋과 함께 우리 젊은 시절의
기억을 나누고, 어떻게 나이 먹어갈지도 이야기를 나누겠어.
와인이 기분을 좋게 해줄 테고 쇼스타코비치 재즈가 흐르면
너무 감상적이 되어 오버하게 되려나?
100만원이면 100일을 그렇게 보낼
수 있겠네.
쑥과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된 웅녀는 실수한 거여. 그 고생 끝에 주인공은 됐지만 단군 낳느라 힘들어,
키우느라 그 얼마나 고생했겠어?
그냥 숲 속을 뛰어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웠어.
나 역시 육아, 노동, 집안 대소사에 바빴으니 100일 간의 호사 정도야 뭐.
갑자기 그렇게 못할 것도 없지, 라는 생각이 쑥 올라오는데?
암튼 호텔에서 서비스 받으며 책 읽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코인 뉴스 보고.....
그렇게 1억 다 쓰려 해.
참, 잔돈 11만원 5천원 반납할까?
@ukk님의 이벤트에 참여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