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공작입니다.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조물조물 만들었던 걸 스팀잇에 소개한다는 걸 깜빡했네요. 방콕엔 요새 모기가 극성인데요. 비온뒤라 번식을 많이 했는지 자다가 몇 번을 깼습니다. 전에는 모기향으로 나뭇잎과 향찌꺼기랑 육계랑 이런거 태워서 방 가득히 매콤하게 잡았는데요… 그러고 나면 방에 불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그냥 홈매트를 끼우기로 했습니다.
홈매트 패치를 구해야 되는데… 한국에 가서 사와야 하니 맨날 기계만 돌아다니고… 그래서 거기다가 알콜이랑 물파스 등등으로 적셔서 계속 재사용을 했어요… 색깔은 이미 흰색을 지나서 갈색으로 변해가고… 저는 그게 태국에도 판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죠.
그런데 @greenapple-bkk님이 어느날 몇십개를 갖다 주시더군요. 그 땐 또 모기철이 아니라서 요긴하게 쓰겠다고 생각하면서 11월이 왔습니다. 홈매트를 켤려니 세상에… 이번엔 기계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리 집안을 다 뒤져도 없는겁니다… 기계가 있으니 패치가 없고… 패치가 있으니 기계가 없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울트라 티라이트 캔들 홈매트 패치 도킹스테이션!
사용한 티라이트 캔들껍데기 + 집게 + 실
위에다 테이프로 단단하게 실을 고정하고 아래쪽은 위치를 잘못잡아서 발받침이 필요하게 되었지만… 혹시 따라 제작하실 분들은 실 길이를 미리 잘 조정해주세요. 티라이트는 안전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에 실이 있으니 충분히 화재주의 하시고요
@soosoo는 이 발명품 덕에 정말정말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답니다.
#모귀이놈 #자나깨나 불조심 #다죽었어 #노벨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