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8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Castle Bled)
블레드 섬을 나와 버스를 타고 호수 뒤쪽으로 10분 정도 이동하여 블레드성으로 올라갔다.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오염되지 않은 호수와 고색창연한 블레드성의 아름다움은 햇빛에 의해 완성되었다.
블레드 성(castle bled)
1004년 독일 황제 헨리크 2세로부터 이 지역을 하사 받은 블릭센 대주교에 의해 건설된 블레드 성은 블레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깍아지른 듯한 139m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12세기경 완성 되어 지진으로 한번 소실 되었다가 15세기경 다시 복원 되었다.
긴 역사에 비해 성 자체는 아담하고 수수한 편이고 청동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교회, 인쇄소, 대장간, 와인저장소,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이 존재한다. 블레드 성 입장료는 11유로이나 레스토랑 예약자는 무료이다.
블레드 호수의 멋진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여기 와인저장소에서 파는 와인을 마시고 있는 여유로운 관광객들이 부러웠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필히 여기서 얼큰하게 취할 때까지 와인을 마시며 인생을 관조하리라 다짐해 본다. 슬로베니아 물가가 싼 편이라 음식 가격도 일인당 25유로 정도로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블레드 성은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멀리 블레드 섬을 위시한 호수 주변을 에워 싼 크고 작은 산들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호수 주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띠엄띠엄 놓여 있었다. 유고슬라비아 종신 대통령 티토도 여기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아침에 일어나 호수주변을 조깅으로 한 바퀴 도는 꿈을 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