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함께한 스페인 포르투갈 투어-9 세테닐(Setenil)
“아는 것 만큼 보인다.” 똑 같은 그림을 봐도 그 느낌은 다 다를 수 있다. 세계적인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거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냥 그렇고 그런 그림일 뿐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그 지역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나 관심 없이 그냥 지나친다면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한다.
스페인에는 작지만 독특한 문화를 지닌 매혹적인 마을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세티닐 데 라스 보데가스(Setenil de las Bodegas)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인구 30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세티닐 데 라스 보데가스(Setenil de las Bodegas)
“보데가스(Bodegas)”는 포도주 저장고를 의미하는 라틴어라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계곡 암벽에 난 동굴에는 포도주를 저장하던 곳이었단다. 지금은 그 저장고들은 대부분 가게로 바뀌었고 암반 아래 촘촘하게 하얀 집들이 들어 서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을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두 군데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단체여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하니 여유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화보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치를 볼 수 없는 것은 찍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전체를 찍은 사진과 밑에서 일부 건물만 찍는 사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일부 멤버들은 마을 까지도 가지 않고 입구에서 대충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
남자여자
우리 일행 39명중 남자는 7명뿐이다. 그 7명도 전부 와이프와 같이 온 사람들이고 친구나 혼자 온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남자가 50넘으면 이사 갈 때 냉장고에 꼭 붙어 있으라는 충고(?)가 생각났다.
여자들은 친구, 형제, 모녀 등으로 동반자는 다양하다.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적응을 잘 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여행 중에도 여자들끼리는 하루가 지나기 전에 깔깔거리며 바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와이프만 졸졸 따라 다니며 존재가치가 거의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