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에 이어 자끄 오디아르는 프랑스 이민자들에 대한 두번째 작품을 만들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디판이다. 이 이름은 체류증을 얻기위해 그가 사용하는 이름일 뿐이다. 그는 스리랑카 내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프랑스에 오기 위해 가짜 아내와 가짜 딸을 호적에 올려 놓은 다음 어떤 사망자의 신분증을 위조했다. 프랑스에 터를 닦아놓은 인도계 이민자의 주선으로 경비원직에 고용된다. 그는 겉보기에만 가장이지 실제로는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
그는 내키지 않지만 생계를 위해 아내에게 위험성이 있는 도우미직을 소개한다. 아내는 고용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는다. 딸도 프랑스 학교에 들어가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점차 프랑스에서의 삶에 적응한다.
형식적으로 책임을 지는 두 여자들에게 그가 진정으로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은 이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스리랑카 반군 지휘관이 정신착란상태에 사로잡힌 채로 프랑스에 입국하고 난 후 디판은 다시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힌다. 아내는 코끼리 신령 꿈을 꾼다. 다음 날 디판은 아내가 보낸 구해 달라는 문자를 받는다. 목숨을 걸고 마약 거래상들의 아파트에 들어간 그는 가짜 아내를 구출해낸다. 디판은 그녀와 진짜 부부가 된다.
허구가 진실이 되어 버리는 상황은 흥미롭다. 진실은 무엇이고 허구는 무엇인가? 진정한 프랑스인은 누구고 가짜 프랑스인은 누구인가? 이민자라는 신분은 진실에 대한 사유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