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고 제목 : 생전에 열심히 포스팅 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장의는 스팀장으로 거행함을 알려드립니다.
당 블럭체인 스티미언 @sochul님이 웹상에서 포스팅하시다 ㅇㅇㅇㅇ년 ㅇ월 ㅇ일 서거하셨습니다. 생전에 졸라 열심히 포스팅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장의는 스팀장으로 거행함을 알려드립니다.
다 음
- 일 시 : ㅇㅇ년 ㅇ월ㅇ일부터 페이아웃까지
- 장 소 : 스팀잇 블럭체인 kr-egoego
[이미지 출처 : sueryder.org]
불혹의 나이를 넘어설 때까지
어떤 모습으로 돌아갈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님을 일찍 여읜탓에
장남이란 이유로 집안 대소사에 많이 끌려다녔더랬죠.
그 중 나이에 비해 정말 많이 참석했던 자리는
다름아닌 장례식장이었죠.
가고싶지 않았지만
10대 중반부터 찾아다닌 풍부한 장례식장 경험으로
친구들에게 장례식 예절을 알려줄 수 있었더랬죠.
하지만
이러한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에서의 슬픔을 견디는 방법만큼은 알려줄 수가 없더군요.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경험하게 될 나의 죽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내게는 그날이 찾아오리라는 생각이 없는듯 살아가는 모습은 저라고 다를바 없었죠.
[이미지 출처 : dreamwith99.tistory]
어찌보면 정말 많은 장례식에 참석하였기에
이러한 현실을 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의 벽이 더 높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침대에 누워 가족을 바라보며 숨멈추는 모습은 제가 바라는 마지막 모습이 아니란 사실에
나의 바램을 하나하나 손꼽아보니
결국.. 생각한 것이 무언가 내가 하고픈 일을 하다 떠나는 것이었네요.
마지막 순간을 제가 고를 수 있다면
그 모습은 제가 좋아하는 포스팅 쓰는 그 자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포스팅 첫 문단처럼
나의 부고장이 이렇게 꾸며졌음 좋겠습니다.
태어난 날은 선택할 수 없었지만
떠날 날은 선택할 수 있다는 멋진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지라도
마지막이 될 장면은 제가 고르고 싶었답니다.
살아있는 동안 잘 사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돌아가는 날 잘 죽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죽음이 있어 삶이 아름다울 수 있기에
죽음에 이른날 잘 떠나기위해
바로 오늘 세상을 떠난다 할 지라도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가렵니다.

그나저나..
조의금은 당근 스달로 받아야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