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끝이 다르다.
뾰족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잡을 수도, 찌를 수도 있는.
쓰는 사람의 목적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예컨대
약간의 핏물과 육즙이 살짝 흘러나오는
스테이크를 먹을 때나
가장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의미 있는 선물이 될지도
가끔은 나를 위협하는
적을 향해 불가피한 무기로 사용될지도
모를 일이다.
포크의 그 모양은
권력을 상징하는 삼지창이 되어
힘이 있는 자 혹은 힘이 없는 자에게
웃음 혹은 눈물이 될지도
블록체인 세계에서 만난
포크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과연 그 포크는 그쪽 세계에만 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도 그 과정을 겪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적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