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오월이라
이다지도 고운 햇살을 보는데
왜 추운 겨울 꽁꽁 언 몸으로
나를 기다리던 당신의 옛 모습이 떠오를까요
그 밤
나를 반기는 당신의 입김은 슬펐고
내 손을 맞잡은 시린 손끝은 기뻤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 하며
겨울의 복판에서 망연히 날 기다렸던 당신
끝끝내
그 기다림의 온도를 알아주는 사람은
봄날과 같던가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내게
겨울인 적 없었습니다
[ONE CUT] 시리즈는 한 장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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