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름 모를 할아버지
오늘 점심 메뉴는
컵라면 한 그릇
열어보려 애쓰다
젊은이 이거 좀 해줘
받아서 뜯고 있는데
멋쩍은 웃음 지으며
늙은이라 미안하구만
순간 이유 모를 울컥함에
애써 태연한 척 웃으면서
이게 좀 어렵죠
뜯어서 드리니
주섬주섬 받아 들면서도
미안해요 늙어서 잘 몰라
뭐가 그리 미안한지
연신 사과만 하신다
이만 가보겠다 인사하는데
발걸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쓸쓸한 뒷모습에
몰래 눈물을 훔친다
이름 모를 할아버지
오늘 점심 메뉴는
컵라면 한 그릇
열어보려 애쓰다
젊은이 이거 좀 해줘
받아서 뜯고 있는데
멋쩍은 웃음 지으며
늙은이라 미안하구만
순간 이유 모를 울컥함에
애써 태연한 척 웃으면서
이게 좀 어렵죠
뜯어서 드리니
주섬주섬 받아 들면서도
미안해요 늙어서 잘 몰라
뭐가 그리 미안한지
연신 사과만 하신다
이만 가보겠다 인사하는데
발걸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쓸쓸한 뒷모습에
몰래 눈물을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