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덥수룩한 머리에
꾀죄죄한 차림새
지저분한 코흘리개에
가진 건 목청뿐이라
나는 콜럼버스가 될 거야
여기저기 떠벌리던 친구
오늘따라 유독 생각나
어찌 사나 살펴보는데
뭐 이리 딴 나라 사진이 가득한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웃고 있네
허허 별일이네 하다
다시 옛 생각이 나고
콜럼버스는 아무나 되니
손가락질하며 비웃던 친구
얘는 또 어찌 사나 보는데
뭐 이리 투정 불만이 많은지
인생 진짜 쓸모없다 하며
내일 죽을 사람처럼 사네
별일이네 하고 돌아오려는데
즐비한 콜럼버스 사진 사이로
보이는 불평쟁이가 남긴 글
넌 좋겠다, 행복해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