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매일 똑같은 지하철이 지루해
사람 구경이나 하고 있는데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잘못 부딪히면 욕을 퍼붓겠네
어르신 앞에 앉아 졸고 있는 학생
어쩜 저렇게 버릇도 개념도 없을까
그렇게 이러저러한 생각하며
할 일 없이 시간 때우는데
덜컹 소리와 함께
정차하는 지하철
무심코
돌아보니
무서운 표정 짓던 아저씨
밝은 웃음으로 통화하며
그래 우리 딸
밥은 먹었어?
꾸벅꾸벅 졸고 있던 학생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나
죄송해요 제가
어제 밤을 새서
아 이 기분은 뭐일까
한없이 부끄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