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정말이지 어떤 분야에서든 이름을 날릴 만한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분야가 무엇이든간에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어제, 아니 오늘 이른 새벽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축구경기를 봤다.
어젯밤부터 세 경기를 내리 봤는데 가장 빅매치라 기대감도 가장 컸던 경기였다.
팀의 전력으로 보아서는 스페인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다.
우리나라 경기도 아닌데 미리 승패를 나름대로 진지하게 예상해본 이유는 최근 새로 알게 된 @banguri님의 월드컵경기 결과 맞추기 이벤트에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이벤트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미리 승패를 예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벤트에 댓글을 달기 직전까지 무승부를 적어야 하나 고민했던 건 호날두 때문이었다.
축구를 보다 보면 90분의 경기시간 동안 아무리 약팀이라도 찬스는 나오게 되어있지 않은가.
그런데 포르투갈이 스페인에 비해 그다지 심한 약팀도 아닌데다 호날두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으니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도 결국 스페인이 이길 거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무승부라 해도 실상은 호날두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공을 차기 전 호날두의 눈빛은 매서웠다.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경기 내내 가끔씩 화면에 비춰지는 호날두의 모습은 마치 치열한 전장에 나선 전사와도 같았다.
예술과도 같다고 느껴졌던 스페인의 패스플레이는 전사 호날두로 인해 속수무책이었다.
무엇이든 진지하게 열중하는 사람의 모습 만큼 멋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순간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지금까지 흘려왔을 호날두의 땀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역시 세상은 허명을 전하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