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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9, 2018 10:10 AM
폭염과 정전
벌써 두번째다. 어제 저녁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무선 스탠드 불빛만 남겨두고 갑자기 암흑으로 변해버린 집에서 휴대폰 플래쉬에 의존해 두꺼비집을 열어 전원을 내렸다 올렸다. 어쩌다 한번씩 전력이 과부하되거나 해서 전기가 나갈 때 이렇게 하면 바로 다시 전기가 들어온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관리실에서 예전에 알려준 방법이다. 아마도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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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2, 2018 1:48 PM
향의 기억
때로는 냄새로 기억되는 곳이 있다. 며칠 전 아파트 어귀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아파트 앞의 인도에는 가로수들이 늘어서있는데 바람결인지 나무의 향이 났다. 순간 어디선가 이 향을 맡았던 생각이 났다. 순식간에 내 기억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의 어디쯤으로 가있었다. 딱히 어디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곳, 그냥 호텔을 오가면서 혹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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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8, 2018 8:40 AM
맞바람
며칠째 7월답지 않은 바람이 분다. 창문을 열어두면 쾌적한 바람이 시원한 걸 넘어 쌀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런 바람과 기온이 너무 좋아서 며칠째 밤이 되면 잠 자기 전까지는 일부러 창문을 열고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있다. 바람의 쾌적함을 최대한 느끼려면 방문도 열어두어야 하는데 그래야 거실의 창문과 통해서 부는 맞바람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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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29, 2018 1:05 PM
오늘도 반성
반성은 참 잘 하는 편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건 딱 내가 노력한 만큼이라는 걸 안다. 가끔 남의 탓을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런 게 정말 어리석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 시간이 없어서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는 것도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 나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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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23, 2018 10:18 AM
온도차
해마다 여름이 되면 부모님은 온도차로 갈등을 겪으신다. 여름에도 전기담요를 약하게 틀고 자야 하는 엄마와 더위를 많이 타시는 아빠는 서로 느끼는 온도의 차이가 너무 커서 밤마다 홍역을 치르시곤 한다. 아빠는 더워서 도저히 못 자겠다, 엄마는 선풍기바람을 쐬면 기침도 나오고 온 몸이 아프다는 것인데 선풍기바람이 싫은 사람과 더운 걸 못 견디는 사람이 한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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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16, 2018 9:07 AM
명불허전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정말이지 어떤 분야에서든 이름을 날릴 만한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분야가 무엇이든간에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어제, 아니 오늘 이른 새벽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축구경기를 봤다. 어젯밤부터 세 경기를 내리 봤는데 가장 빅매치라 기대감도 가장 컸던 경기였다. 팀의 전력으로 보아서는 스페인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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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3, 2018 6:45 AM
사전투표 인증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은 어쩌면 양날의 검과도 같은 말이다. 행동하지 않아도 평균은 된다는 말은 나처럼 나서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자기합리화를 하기에 가장 좋은 말인 반면 때로는 침묵이 가장 비겁하고 나쁜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이 말을 혼자서 자주 되뇌이곤 하는데 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이 말을 따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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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0, 2018 1:33 PM
이제 곧 월드컵!
이제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스포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 축구다 보니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기간이 되면 행복해진다. 일단 룰을 알고 보기 시작하면 대체로 모든 스포츠가 나름대로 다 재미있긴 하지만 그래도 난 축구가 제일 좋다. 특히 월드컵이 시작되면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모두 볼 수 있으니 매일같이 이어지는 볼거리에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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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5, 2018 2:02 PM
버스 나들이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언제부턴가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 내가 무슨 갑부라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늘 다니는 곳만 다니다 보니 활동반경이 좁아서 그런 것뿐이다. 사실 난 정말 서민 중에도 으뜸(?)서민이다. 그런데 오늘 엄마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버스를 탈 일이 생겼다. 엄마는 나보다 더 버스를 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둘은 버스를 타기 전부터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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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3, 2018 1:50 PM
그때 열광했던 것들
오래 전 산드라블록 주연의 영화 '네트'를 본 적이 있다.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컴퓨터를 엄청나게 잘 다루는 여주인공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범죄조직을 물리치는 내용이었다. 당시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 건 같이 영화를 봤던 언니 때문이다. 영화에서 혼자 사는 산드라블록은 외출도 안 하고 집에서만 생활을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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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1, 2018 12:51 PM
핑크색 수건
수건을 새 것으로 모두 바꿨다. 그동안 무심코 사용해오던 수건이었는데 며칠 전 새삼스럽게 수건들이 많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의견도 일치했다. 새로운 수건으로 바꾸는 과정은 즐거웠다.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수건을 묶음으로 사는 것도 즐거웠고 욕실에 새 수건을 걸어놓는 일도 즐거웠다. 사용전 세탁기로 한번 돌려야 하는 과정은 조금 귀찮았지만 뽀송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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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8, 2018 12:31 PM
조급증
중학교 다닐 때쯤 언니를 따라 미술학원에 간 일이 있다. 혹시 나한테도 숨겨진 재능이 있을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던 거 같다. 미술학원에 간 첫날 학원에서는 종이에 줄 긋는 연습을 시켰다. 그냥 연필로 가로로 길게 흔들림 없이 쭉 그어보라는 거였는데 계속 줄만 그으려니 정말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첫날이라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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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26, 2018 2:06 PM
소금같은 존재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집에서 소금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집에서 부모님 염색까지 해드리니 하는 말이다. 내가 집에서 머리염색을 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 됐는데 이제는 당연히 염색은 내가 하는 것으로 됐다. 염색을 직접 하게 된 동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번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가는 것을 부모님이 귀찮아하시는 걸 보고 내가 해보겠다 한 게 아닌가 싶다. 염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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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22, 2018 9:43 AM
지붕 없는 집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을 대체로 인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네팔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처님의 탄생지가 어디든 부처님 하면 인도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인도는 내가 가본 몇 안 되는 나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나라다. 인도 아그라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을 때다.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정말 살을 바짝바짝 태워버릴 것 같은 한낮의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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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20, 2018 2:08 PM
습관은 무섭다
밤이 되면 엄마와 동네를 한바퀴씩 산책하곤 한다. 오늘도 나가려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심코 차키를 집어들었다. 신발을 신다가 왜 차키를 가져가냐는 엄마의 말에 깜짝 놀라 차키를 내려놓았다. 습관은 참 무섭다. 몇년 전 큰이모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큰이모가 살아계실 때 무슨 일만 생기면 큰이모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곤 하셨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꽤 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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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19, 2018 2:45 PM
공포의 에스컬레이터
마트에 가면 가끔 꼭 사려던 걸 빼놓을 때가 있다. 오늘도 계산을 마치고 올라오다 뒤늦게야 생각난 게 있었다.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내가 혼자 재빨리 갔다오겠다 하고 내려갔었다. 하행선 지하매장으로 내려가는데 에스컬레이터 끝에 다다를 즈음이었다. 앞에 있던 카트가 못 나가면서 뒤의 카트들이 줄줄이 밀리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나도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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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8, 2018 7:30 AM
국경을 넘던 버스 안에서
비오는 날 운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빗물로 시야가 방해를 받고 열선이나 김서림방지를 작동시켜도 순간순간 뿌옇게 되는 앞유리나 사이드미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 왔고 와이퍼를 교체할 때가 되었는지 와이퍼가 작동할 때마다 말끔하게 닦이지 않는 앞유리가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오랜만에 바이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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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16, 2018 2:30 PM
나의 다이어리
해마다 연말이 되면 나는 다이어리를 사곤 했다. 사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다이어리를 따로 사서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거 같다. 구글이나 네이버 캘린더처럼 편리한 것들이 널려있는데 부피나 무게도 있고 일일이 손글씨로 적어야 하는 수첩식 다이어리는 이제 너무 구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여전히 수첩식 다이어리가 좋다. 뭐니뭐니해도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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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15, 2018 2:39 PM
가르치는 일은 힘들다
대학시절 나는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었다. 덕분에 용돈을 비교적 풍족하게 벌 수 있었고 시간도 다른 힘든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과외라는 것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거라 아이들이 시험을 보는 날에는 제발 시험을 잘 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고 시험을 잘 못 보기라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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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4, 2018 1:05 PM
문 좀 닫아주세요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파트에서 내 신경을 묘하게 자극하는 일이 일어난다. 우리 아파트는 앞집과 마주 보는, 한 층에 두 집씩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계단참마다 꽤 큰 창문이 있다. 이 창문에는 방충망이 없다. 근데 이 창문을 누군가가 수시로 열어놓는 것이다. 밖에 나가거나 집으로 들어올 때 이 창문을 보면 거의 항상 열려 있다. 내 짐작으로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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