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는 학생들의 눈치를 살피는 편이다.
이해를 하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철저히 나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 관련된 나의 경험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교육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이야기 하는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다고 판단한다’이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 중 누군가 모르는 눈빛을 보인다면 다른 학생들도 모를 것이며, 또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학생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심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 나는 "자 다시 한번 이야기 해줄게~" 하고는 블라블라...... 블라블라......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또 반응을 살핀다. 또 누군가가 앞에 기술하였던 신호를 보내면 그들이 미안하지 않게 다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 하면~~" 반복에 반복을 하는 편이다.
사실 강의를 하면서 나도 교육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빨리 습득을 하는구나’ 하고 교수법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해야 하므로 힘이 든다. 그렇지만 나는 학생들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며 학생들은 배워야 할 부분을 습득할 수 있으므로 학생에게도 나에게도 이로운 교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과 교수 모두 체력적으로 힘듦이 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때, 화자(이야기 하는 이)는 청자(듣는 이)가 화자(이야기 하는 이)가 이야기 하려는 배경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세계로 갑자기 들어오는 교육은 강압적일 수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두 사람의 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알림(교육)이라면 상호 간에 배경 공유가 있는 주제일 확률이 높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터이니. 다만 청자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거나 이전 이야기와 다름이 있을 때 청자의 뇌 부팅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화자(이야기 하는 이)는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러므로 알림(교육)을 위한 소통을 할 때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못 알아 듣는다고 화를 내거나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감정 표현 보다는 한 번 더 이야기 해주면 어떨까?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이렇게.
따라서 화자는 어떤 주제를 다루어야 할 때는, 상대방이 이해되지 않음을 감안하여 처음의 상황을 짚어주어가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상호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이고 상대방은 감정적으로 대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청자(듣는 이)도 소통에 있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자는 화자가 이야기하는 주제가 자신의 생각과 다름이 있을 때는 반드시 질문하여야 할 것이다. "한 번 더 이야기 해주실래요?"라고. 이는 어떤 주제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여 다음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의 화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식하여서이다. 상대방의 말귀를 못 알아들은 나는 뭔가를 알려주려는 이에게 고마움보다는 “전에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잖아요?”라고 이야기 하였으며, 주제에 대한 대화가 끝난 후 “두 번은 말해줄 수 있잖아요.”라고 반응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