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만 있으니 바깥이 궁금하지
나가서 놀아
방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놀아
알밤은 놀러 나온다
심심해
때되면 아침 점심 저녁
밥이 나온다
때되면
산책하고
잠을 잔다
열심히 뭘 좀 해보려고 하면
금방 피곤해 진다
요즘은 밤 찾아 삼만리
눈 뜨면
밤주우러 간다
심심할 시간이 없다
바쁘다 바뻐
병원주변이 산이다 보니
갈이면 밤을 주워서
말리는 모습이 평화롭다
찢어진 상자에 알밤은
햇볕 쪼이는 중
걷는게 되는 환우들은
밤 주우러
할 일 찾아 생기가 돈다
줍는 것도
그 재미에 맛 들리면
욕심까지 더해져 몸이 아프기도 한다
밤주워
아이들과 남편에게
자랑하며 주고 싶다
자랑거리 생겨 좋다
오늘 밤을 줍고
내일은 까서 말리며
집 갈 날 기다린다
올해는 밤이 작년보다 덜 열렸네
내년에
많이 열리겠지
내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