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노크소리
병실 문이 열리고
아침 밥이다
올 추석은 안정이 필요해
병원에서 지내기로 했다
침대 옆 창문으로
남편과 딸이 보인다
미안해
역경을 헤쳐나가기도 어렵지만
순경을 잘 지내는 건
더 어렵다
병이 조금 나아질듯 하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로
욕심이 앞서
아파지게 된다
운동장을 돌며
생각이 많다
문득
해바라기를
바라본다
꿈틀 꿈틀
알 수 없는 생명력
불타오름
꽃잎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강렬함
해바라기는
나였다
운동장을 돈다
오늘은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