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륵 찌르륵 벌레소리
잠이 깬다
냉장고 위 물병을 만지다가
거울을 본다
딸이다 어머니다
웃어본다
하얀머리 예쁜 나네
생일선물로 받은
선인장과 노란 프레지아 꽃
크레파스로
그려본다
손끝에서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글씨를 써도
그림을 그려도
세상에서 제일 잘 한다고
늘 칭찬 하시는 엄마
칭찬소리
쓱쓱
어디다 자랑할 것도 아니니
편하게 그려진다
잘해야 되겠다고
생각 하는 순간
망설이다
못한다
비교하는 마음
드러나고 싶은 마음
삶을 경쟁속으로
데려가
즐거움 보다는
잘 해야 하는 숙제
즐기면서 살걸
우리는 모두
괜찮다
나름
예쁘다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