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열흘 정도 집에 다녀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몸 상태가 안좋아서
병원에 머물게 되었다
집에 가고 싶어
오늘 날개를 달고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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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벌레 소리는
나를 날개 한다
병원 침대 옆 창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아직 잠에서 안 깬 딸
새벽에 잠드는 남편
모두 편히 잠자는 모습이다
조용하고 익숙한 살림살이
내가 없어도 집은 잘 있네
옷장을 열고옷 정리를 해야 겠다
일할 때 입던 정장들을만져본다
벌써 많은 시간동안 입지 못했다
다시 이 옷을 입고예전처럼 일 할 수 있을까
슬픔이 지나 간다
세월지난 옷 버려야지
냉장고를 열고
아침에 먹을 과일이 있나본다
없네
슈퍼에 운전을 하고 다녀 온다
벌레소리가 들리고
병원 창문이 보인다
침대에 앉는다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집에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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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사람이 세상에 나가면
일동 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 됨이 없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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