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쯤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다. 그때 사람 사이 관계라는 것에서 좀 회의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덕분에 반려동물에 관심을 가졌지만 금방 포기했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 키우기에는 큰 책임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시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쉽게 마음을 줄 수 있으면서도, 책임은 안 져도 되는 그런 걸 찾아보다 보니 돌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무인도에 있는 것도 아니고 길바닥에 있는 돌을 주어서 키운다고 하면 분명히 날 정신병원에 데려갈게 분명하기 때문에 게임으로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본 사람들 대부분은 "돌이 먹이를 주면 어떻게 먹는 건지", "키우면 어떤 능력치가 올라간다던지" 같은 질문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돌을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먹이를 놔둬도 돌은 먹이를 먹을 수가 없고 키운다고 딱히 뭐가 더 좋아지지도 않는다. 그냥 쳐다보고 가끔씩 만지다가 버려버리면 끝인 거다.
학교에 2주간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보여줬을 때 "이걸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 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특히 기획자들이 그런 반응이 강했다) 굳이 정의하자면 "실험적인 게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번 게임을 만들면서 꾸준히 게임 개발 작업을 할 수 있는 근육을 기르고, 내가 원했던 "느낌"을 어느 정도 잘 유지한 채로 출시까지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개선할 건 산더미지만.
앱 다운로드(안드로이드)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hunnywind.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