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아침 시골집으로 출발하기전에 시댁엘 들렸어요
지난 가을에 농산물 싣고 온 노락박스를 시골집으로 옮기려고요
시부께서 누워 계셔서 감기인줄 알고 어쩌나 했더니 며칠에 한번씩 못 주무시는 그날이였다네요
시엄닌 그 아침에 오이 모종 덮는 걸 만들어 달라시네요
박스두개를 엎어놓고 나무막대로 눌러 놓으니 됐다 싶은데 시엄닌 못마땅하신지 나중에 다시 하자고 하시더군요
랑이도 시엄니도 시큰둥~
해야할 일은 많고 일찍와서 출근 준비도 해야하는데 다시 해달라니 화가 난다고 랑인 중얼중얼~
시엄니 성격상 깔끔 완벽하게 하고 싶으신건데 몸은 아프고 시부께선 연로하시고 ~
얼마나 답답하시겠냐고 살살 달래며 시골집으로 갔답니다
하시던 거니 소일 삼아 하시라고 오이씨만 드렸는데 내년엔 우리가 다해야겠다나~
농사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갈까말까를 망설이던 랑인 시댁으로 달렸어요
대문밖으로 망치소리가 나네요
시부께서 오이모종 덮개를 만들고 계시더군요
나무를 사각으로 붙이고 다리를 재단해 놓으셨어요
해를 받아야 하니 앞다리는 짧게 ~ 뒷다리는 길게
비닐도 새로 사고 압정도 사 오셨다네요
랑이가 망치를 드니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나무들이 션찮아 엉성하긴해도 그런대로 깔끔하게 되었어요
시부께선 잘 되었다고 좋아라 하시는데 시엄닌 내다보시지도 않으시네요
시부와 오이 모종덮개건으로 토닥거리신듯 ~
랑이와 나란히 앉아 야기 좀 들어 드리고 왔어요
기운이 없다며 고기 먹어야겠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