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제가 있는 빅베어는 바로 아래 미국에서 공기질이 가장 안 좋다는 엘에이 근처이지만, 고도가 높아서 오염 걱정은 없습니다. (대신 산소가 모자라서 그렇지 ㅎ)
작년 가을에 한국에 갔던 한달동안 아주 좋은 공기질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상황을 겪어 보니 이게 만만치 않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일년 전에 제 가족들이 한국에 갔을 때는 공기가 꽤 괜찮았거든요.
사실 제목은 올해 미세먼지가 심한 이유라기 보다는 왜 지난 겨울엔 공기가 좋았는지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년 전이 좀 특이한 해였거든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92811
대기 오염에 골머리를 앓던 중국 정부가 2017년 겨울에는 그냥 난방용 석탄 사용을 금지 시켜 버립니다. 그러자 대기 질은 획기적으로 좋아졌으나 석탄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그냥 추위에 떨어야 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결국 정부는 기존의 규제를 철회하고 경제 발전을 이유로 오히려 규제를 예년보다 더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좀 심하게 나쁜 게 아니고 사실은 작년이 좀 더 특이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올해처럼 대기질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엘에이도 1950년대 쯤엔 대기오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만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강력한 규제로 인해 지금은 많이 개선된 편입니다. 그 규제중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기도 미국 타 주보다 더 강력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현재 미국 내에서는 최악.
https://timeline.com/la-smog-pollution-4ca4bc0cc95d
전 세계의 미세먼지 농도 지도를 살펴보면, 중국이 부동의 1위이고 다음이 인도, 그 다음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사막지대 입니다. 농도가 낮은 곳은 오세아니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를 들 수 있겠네요. 이 사진에서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기질이 유럽보다도 유의미하게 더 좋았습니다. 대기가 잘 순환하느냐도 요인이 될 수 있겠고, 아님 미국은 디젤차를 거의 안써서 그럴까요?
한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몇 가지 연구가 수행된 것으로 아는데, 제가 잘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 평상시에는 국내요인과 중국요인이 비슷하고, 그리고 특히 미세먼지가 나쁜날은 중국요인이 우세하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결국 해결책은 중국이 석탄난방을 다 가스로 전환하고, 기존의 제조업 형태를 벗어나 좀 3차 산업적인 업종으로의 전환 등이 필요한 거겠죠 (아마 반도체나 휴대폰 같은.. 그러면 한국은 뭘 먹고 살지?) . 한국정부는 왜 중국에 아무것도 못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외교에서 경제적, 군사적으로 중국을 압박하지 못하는 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그러나 답답한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갑니다.
한국에 가끔씩 가는 저의 입장에서는 일년 중에 언제가 가장 공기가 좋을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통계적으로 7-9월이 가장 나아 보입니다. 아님 비도 적게 오고 공기도 좋은 9월이 최상이겠네요 (하지만 태풍이 온다면?).
https://1boon.kakao.com/ppss/5acaff8c6a8e5100016cdca6
https://m.yna.co.kr/view/GYH20180619000300044
이상 비전문가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