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학자 겸 정치인이인 세드릭 발라니에 대해 언급한 김에 [관련 글-[수학자?, 정치인?] 세드릭 빌라니// 프랑스 교육?] 정치인은 아니지만 수학자 겸 정치적 행동을 몸소 보여주었던 수학자 Alexander Grothendieck 에 대해 몇마디 끄적여 보려고 한다.

흔히 대수기하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 중 하나로 세드릭과 마찬가지로 필즈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scheme theory!], Grothendieck 하면 생각나는 책, EGA, SGA, FGA!

그는 1928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사회주의 운동자였고, [아버지는 유대인 출신, 어머니는 개신교], 그의 성장기 때에는 세계 대전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수감되어 사망하였고, 그와 어머니는 프랑스의 여러 수용소 생활을 이어나갔다. 운 좋게 그는 프랑스의 Le Chambon-sur-Lignon 이라는 지역으로 피신하여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세계 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에서 본격 수학 공부를 이어나갔다.

수용소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그는 공동연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그는 참고문헌 등으로 공부하여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거의 모든 것을 혼자서 유도하고 진행해 나갔다.

그런 성향이었기에, 대수기하학의 많은 부분들을 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세계 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미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프린스턴에 IAS 를 설립하였고, 그와 그의 지도교수였던 장 다니오네의 도움으로 바로 IHES가 설립되었다.

그로텐디크는 이 연구소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각종 연구로 연구소의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엄청난 성과를 냈다.

이 시기가 IHES 의 시가와 맞닿는다! [그의 초창기 연구소에 대한 업적은 IHES 40주년을 맞아 나온 책자 The IHÉS at Forty 를 참조!]

그러나 이 IHES 에 프랑스 국방부의 군사용 연구자금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1970년 그는 연구소를 떠나 그가 처음 본격적으로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몽펠리에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1988년 스웨덴 제단[Royal Academy of Sciences of Sweden]에서 그와 그의 제자에게 크라포드 상을 수여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상을 거절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여담으로 그의 제자인 피에르 들리뉴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 역시 필즈상 수상자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제자인 마일스 리드의 영상을 몇번 본적이 있다. ]

이후 그는 학계를 아예 떠나 시골에 들어가 조용히 칩거하였다.

그의 삶 속에서 정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구소를 세우고 나가고 부르바키 그룹 등 그의 행동들은 그의 정치적 성향과도 관련이 깊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사회주의 운동가였고, 그 역시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의 영향으로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의 아버지는 나치 수용소에서..] 그는 평화를 추구했다.

그래서 IHES 에 프랑스 국방부의 연구자금을 문제로 연구소를 나왔고, 또 베트남 전쟁 중 베트남에서 세미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