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히사시부리-
오늘도 망원동에 아는 사람만 안다는 육개장 맛집을 소개 하겠슴다. 일단 외관부터 인증샷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이곳은?
망원동 육장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2길 17
입구부터 가게의 내부는 조용하면서도 편하게 밥 한끼 먹을 수 있는 푸근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센스있는 소품들 때문에 힙한 감성도 담겨 있다.
주방이 보이는 다찌 자리 (。-_-。) 취향 저격 당한 편 ㅠ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서 갔는데도 두분이 열심히 요리를 하고 계셨다.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 ^^ 옛날 느낌 충만한 메뉴판에는 식사는 단 두가지 뿐이다. 육개장과 육갈탕. 육갈탕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조용히 육개장을 시켰다.

너무나도 추운날이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개장 상을 받아드니 벌써부터 몸이 녹아드는 기분. 빨간 국물과 밥그릇에 예쁘게 담긴 흰쌀밥은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 ('▽')
넉넉하게 담긴 야채,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십분 발휘하는 고기에 집중하며 먹다보니 한그릇을 뚝딱 해버렸다. 육개장 국물과 깍두기를 먹은탓에 입 주변이 빨갛게 물들었지만 신경쓸 겨를이 어딨어!
매일 육개장 상에는 과일이 입가심으로 함께 나온다. 내가 간 날에는 금귤이 나왔다. 기름지고 더부룩할만도 한데 함께 내어주신 과일까지 먹으면 깔끔하게 따뜻한 한 끼를 먹은 든든한 마음이 든다.
주변 사람들은 육개장을 잘 안먹다보니 (컵라면 육개장 빼고) 사먹는 요리라고 생각을 잘 안한다. 나도 사실 육개장을 돈 주고 사먹어 본 곳은 육장이 처음이었으니,, 이런 집이라면야 자주 올 수 있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본 이런 깜찍하고 디테일한 문구
뭔 국이 이리 벌겋냐.
그 벌건 국 마시며 콧물 흘리고 기침하고 만족스럽게 나가는 사람 나야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