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만의 소리기구에 관한 추억을 포스팅 했던때가..
이후 언젠가 영상기기에 관한 추억을 포스팅 하겠다는 암시를 했었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나만의 영상기구에 관한 추억

텔레비젼에서 흑백 텔레비젼이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어릴때만 하더라도 흑백 텔레비젼만 갖고 있어도 소위 있는집 이었는데
어쨌거나 당시 텔레비젼은 덩치도 대빵 컸더랬죠 누가 집어갈까봐 문짝도 달렸고 ㅎㅎ
시골에 계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계신 시골집에 놀러갔다
송아지를 제외한 집안보물 1호인 흑백 텔레비젼 브라운관을 깨버려
삶을 마칠 것이라 생각했던 경험이 ㅎㅎ

결국..
아버지께서 큰 돈 들여 칼라 텔레비젼을 사드렸더랬죠~
지금보다 완전구린 텔레비젼이겠지만..
모두 열광했었죠
사람을 칼라로 볼 수 있는 이런 신기한!!
하지만 역시 브라운관 크기가 텔레비젼의 급을 나누는 기준이었다는 ^^
그리고나서 비디오라는 매체를 만나게 됩니다.
한번 못보면 끝이라 생각한 텔레비젼 방송을 비됴에 담아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여기서 잠깐!
지금은 비됴가 구시대 유물이 되어버렸지만
그 시대 제게도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저희집 한켠엔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들여오신 비됴가 있었답니다.
그러나 갖고있는 비됴는 단 두개 뿐이라 내용을 아에 외웠더랬죠..
그 중 하나는 요즘 다시 리메이크된 해리슨 포드 주연의 '블레이드 러너'
그런데 한 친구녀석이 어떻게 그 귀중한 므흣 비됴를 입수했는지
제게 "너희집에 비디오 있지?"라고 물어
비됴를 감상하기 위해 5명의 결사대가 짜여졌고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 않던 거사일에 저희집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가방안 소중하게 싸온 비됴테잎을 제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엥? 이게 뭥미? 왜 이렇게 테이프가 큰거야?

아~~~ 이런 된장 쌈장 고추장!
당시 SONY의 VCR 시스템인 Beta, Victor의 VCR 시스템인 VHS가
서로가 이 바닥 기준점이 되기위하여 시장따먹기 쌈중이었죠.
친구녀석이 가져온 테잎은 VHS 그런데 저희집 비디오는 Beta!
아시는 분들은 아실 VHS 비됴테잎이 Beta 테잎보다 훨씬 크답니다.
이렇게 우리 결사대의 거사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끝장났고 ㅠㅠ
(하지만 결국 VHS 비됴를 구비하고 있는 친구집에서 결국 거사를 진행하다 친구 누나에게 걸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는 ㅎㅎ)
결국 비됴시스템의 최종 승자는 VHS가 되었고
이후 대학시절까지 영상매체로 확실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영상기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컴퓨터였습니다!
물론..
초기 컴퓨터는 녹색화면에 벽돌깨기 수준 게임과 뭣에 쓰는지도 모르는 용도였지만
당시 타자기 배우던 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나 혁신적인 영상기기의 출현이 반갑기만 했지요.

여튼 5.25 플로피 디스크 이후 3.5 디스크, 슈퍼디스크, CD, DVD그리고 엄청난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USB까지..
저장매체의 엄청난 용량증가와
엄청 똑똑해진 컴퓨터 사양으로 비됴를 벼랑끝으로 밀어내니..
이제 비됴자체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뭐 이제는 손톱보다 작은 micro SD 카드에 영화를 100편도 넘게 담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어디 비됴를 사용하겠나요
쥑이는 화질에 원하는 위치까지 바로바로 지정하여 플레이 가능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인해
반복 재생으로 늘어날대로 늘어나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여 완성된 별똥별 쑈를 보는듯한 운석 쏟아지는 화면이 주던 감성은 없어졌지요.
이제 연예인들이 자신의 메이크업까지 시청자들이 확인하게 된 초고화질의 텔레비젼이 집마다 구축된 지금

세운상가 주변에서 "학생 뭐 찾아?"라는 사탕발린 말 한마디에 꼬여
노란봉투 고이고이 담은 므흣 매거진이 영레이디였음에 분개하던 그 시절
종이로 된 영상이 주는 인간적인 떨림은 없어진 느낌입니다.
뭐 이러다 가상현실이 여타 장치에 의해 실제현실처럼 느껴지는 그 날이 오겠지만..
양이 한국 컴퓨터 문화를 앞당긴 최고의 요인이었다던데..
스팀이 코인문화를 앞당길 요인이 될런지 궁금하네요~ ^^
그나저나..
오늘 제 포스팅 100% 공감한 분이 많으시려나 모르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