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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0, 2020 1:05 AM
[KR] 조금이라도 더
"......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가 죽은 뒤에도 살아남아 우리 자손과 친척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 그러나 죽음은 우리의 다른 절반 즉 마음에 있어서는 파괴적이다. 어렵게 획득한 우리의 마음은 너무도 많은 측면이 우리와 더불어 그냥 사라질 뿐이다."(마음의 아이들, 한스 모라벡 저, 박우석 역, 김영사,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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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9, 2020 2:19 AM
[KR] 옛날식
거래처에 물어볼 것이 있어 메일을 보냈다. 짧게 이런 식으로 적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누구인데 무엇이 궁금하다, 답변 기다리겠다, "고맙습니다." 답장 메일이 왔다. 딱 한 줄이었다. "예, 맞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다 그렇게 한다고 한다. 용건만 간단히. 도리어 나보고 왜 그렇게 옛날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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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8, 2020 12:33 AM
[KR] 2100년에 대한 상상 - 칫솔과 치약
80년 후 서기 2100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주변의 작은 것부터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들은 이빨을 어떻게 닦을까? 80년 만에 사람 몸이 이빨을 안 닦아도 괜찮게 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칫솔, 치약이 여전히 있을까?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간편해질 것 같다. 얇은 판 모양이고 마시멜로 같은 재질의 뭔가를 입에 물면, 그것이 순식간에 부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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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6, 2020 11:54 PM
[KR] 편집자의 의도
책을 읽는데, 특이하게 머리말 앞에 '편집자 서문'이 있었다. 책을 아직 읽지 않았기에 그것이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내용이 너무나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기막힌 요약이었다. 불현듯 불손하게도, 책을 더는 안 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자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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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6, 2020 12:31 AM
[KR] 사과 껍질
무심코 사과 껍질을 깎다가 실수를 깨달았다. 일부러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안심 사과를 돈 더 주고 사 놓고서는 껍질을 깎고 있었던 것이다. 껍질째 먹는 사과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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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13, 2020 12:48 AM
[KR](픽션) 그 얘기를 먼저
"사또, 백성들에게 나눠 주어야 할 쌀이 부족합니다. 지난번 백 섬 도난당한 일을 어쩔 수 없이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겠지. 알릴 때, 옆 고을은 이백 섬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명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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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2, 2020 2:44 AM
[KR] 선착순
요즘 대학생들은 수강신청 할 때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착순이기 때문이다. 명절 기차표 예매도 선착순이다. 콘서트 티켓도 심지어 어떤 운동화 구매도 선착순이다. 물론 선착순이 아닌 것도 있다. 만약에 시간 사용이 선착순이라면, 그래서 선착순에 들지 못한 사람은 그 시간에 아무 것도 못 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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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1, 2020 12:29 AM
[KR] 태도 변화
헌책방에 같은 소설책 두 권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그 중 한 권은 하드커버였는데, 이전 책 주인이 갈피끈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책 귀퉁이에 군데군데 접힌 자국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거의 같았다. 들고 다니면서 시간 때우기로 읽을 소설인데, 접힌 자국 좀 있으면 어떤가? 표지는 하드커버로 된 책이 훨씬 더 예뻤고, 종이가 달라서인지 더 무겁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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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8, 2020 11:54 PM
[KR] 무심코 #2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조그만 날벌레 한 마리가 변기 속 물가에 앉아 있었다. 오줌발에 맞아 날벌레가 물에 빠졌다. 그러고는 다시 날아오르지 못했다. 소용돌이와 함께 사라졌다. 무심코 겨냥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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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6, 2020 1:45 AM
[KR] 겨우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을 읽고 있다. 10차원을 다루는 초끈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초끈이론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그는 태양이 죽으면서 지구는 태양으로 빨려 들어간다며, 그 전에 인류는 지구를 탈출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우주가 죽을 때 인류는 어디로 가야 하나를 걱정한다. 나는 지금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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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5, 2020 12:26 AM
[KR] 싫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책 좀 읽으려 찻집에 앉았는데, 옆 테이블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책 내용보다 수업 내용이 자꾸 들렸다. 다른 자리도 없었다. 배우는 학생이 숙제를 안 해 왔는지, 목소리가 자꾸 커졌다. 책에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사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싫지는 않았다. 물론 공짜 수업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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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4, 2020 1:03 AM
[KR] 정신 차려야
전염병 사태로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도서 반납까지 거의 한 달 뒤로 연기가 되었다. 반납기일이 다 되도록 읽지 못한 책이 몇 권 있어 마음이 바빴는데, 갑자기 달라졌다. 어느 것을 읽고 어느 것을 포기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정신 차려야 한다. 안 그러면 한 달 뒤에 또 이 고민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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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3, 2020 1:12 AM
[KR] 잊히는 것들
아침 책상 위에서 바늘 손목시계와 두툼한 영어 사전을 발견했다. 그 둘은 쉬고 있다. 한참 되었다. 아, 쉬고 있는 녀석이 또 발견되었다. 그 옆에 계산기가 누워 있었다. 새삼스레 스마트폰 한 놈이 여럿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무엇이 아웃될까? 다음 차례가 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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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8, 2020 12:38 AM
[KR] 습관적으로 #3
동네 치과에 갔다. 기다리면서 습관적으로 원두커피를 뽑았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공짜라지만, 마시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뽑아 놓고 안 마시기도 눈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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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7, 2020 1:38 AM
[KR](픽션) 중용
친구의 OMR카드를 보니 사인펜으로 한 마킹이 정말 최소한으로 되어 있었다. 시험장 밖에서 물어 보았다. "그러다 컴퓨터가 인식 못하면 어떡하려고?" "시간을 아껴야지. 그 시험, 시간 싸움이잖아." 나중에 그 친구는 생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투덜거렸다. 물론 시간이 모자랐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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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26, 2020 12:26 AM
[KR](픽션) 어떤 대화 #21
"그건 왜 쏙 빼서 얘길 안 해 준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그게 알려지면 내 손해인데 왜 얘기해." "그럼 애당초 알려 준다고 얘길 하지 말았어야지." "네가 알려 달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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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5, 2020 2:29 AM
[KR]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아침에 일어나서 확진자가 몇 명이나 더 늘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코로나맵에서 확진자의 동신이 혹시나 나랑 겹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그렇다고 꼼짝 않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이 시국에는 누구를 만나자고 연락하는 것도 눈치보인다. 사람에게도 업데이트하고 검사하면 검사결과를 밖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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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24, 2020 1:16 AM
[KR] 일어나자마자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젯밤에 마시다 만 커피가 눈에 띄었다. 다 식은 커피인데도 맛있게 마셨다. 언제부터 이 쓴 것이 맛있어졌을까? 잠을 깨워야 한다는 생각이 미각까지 속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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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9, 2020 12:58 AM
[KR](픽션) 빨간 주걱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무슨 주걱을 열 개나 샀어? 그것도 빨강으로. 평생 쓰겠다." "두고두고 쓰라고." 주걱도 함께 주걱 사 준 사람도 오래 기억해 달라는 얘기 아닐까? 밥 풀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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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8, 2020 12:28 AM
[KR] (픽션) 걱정
"어르신, 왜 그렇게 한숨을 크게 짓고 계세요?" "걱정이 되어서." "뭐가 그리 걱정되시는데요?" "내가 예상한 대로 세상이 돌아가서 그래." "그러면 걱정 없으신 거 아닌가요?" "나는 늘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며 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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