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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Naru
평생 놀고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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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outh Korea
January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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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1, 2019 10:36 PM
Tenderly Radio
아주 오랜만에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요 몇 주는 패턴이라는 게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새벽 5시 30분에 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떴을 땐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회의감인 것도 같다) 그저께(엄밀히는 어제) 새벽 5시에 잠들었는데, 그러고도 어제 저녁 10시에 잘 수 있었다. 밤낮이 바뀌어 일찍 잘 수 없다는 어떤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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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17, 2019 6:28 PM
익숙하면서 낯선 새벽 세 시
오늘 만난 학생은 반쯤 얼이 나간 표정을 지으면서,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로 "저 정말 괜찮은데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 학생이 언제 울음을 터뜨릴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갔는데, 학생은 생각보다 담담해 했다. 담담하지 않은 일 속에서, 또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가늠하기 힘든 무게 앞에서는 오히려 멍-해지지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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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8, 2018 8:47 AM
새벽, 낮, 밤
어영부영 밤을 새우고, 일본에 도착했다.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집 앞 정류장에서 네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다. 그래서 잘 시간을 놓친 후로는 자기도 애매해져 버렸다. 게임을 켜고 객기로 밤을 새웠다. 밤을 꼬박 새운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덕에 버스 요금을 내지 않고 자리에 앉기도 하고, 몇 번이나 이상한 곳에 서 있기도 했다. 짧은 비행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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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0, 2018 3:16 AM
따뜻한 크로와상
새로 온 집 근처엔 커피가 정말정말 맛있는 카페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스스한 모습으로 카페에 갔는데, 고소한 빵 냄새가 났다. 매일같이 그 카페에 가면서도 주문 외의 말은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 냄새를 참지 못하고 무슨 빵인지 여쭈어보았다. 크로와상과 다른 빵이라고 말해주셨는데, 하나는 빵 이름이 어려워 크로와상 하나를 커피와 함께 시켰다. 봉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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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7, 2018 8:27 AM
구체적 근황들 3
오늘은 지인의 공연을 보러 강원도에 왔다. 겸사겸사 당일치기 여행으로 일찍 올라와 이곳저곳을 다녔다. 너무 추워 카페로 피신한 내 핸드폰엔 방금 '한파주의보' 알림이 울렸다. 강원도에 와 미리 겨울을 만나고 간다. 레슨을 늘리면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폭 늘었다. 대개 내 레슨생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재수생 이상이었는데, 어린아이들을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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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5, 2018 12:45 AM
구체적 근황들 2
어떤 공연 날, 만나던 이에게 "사랑받으러 가네."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공연하기 싫다고 징징대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금세 행복해져 즐겁게 공연을 마친 기억이 난다. 어제는 공연 날이었다. 예쁘게 차려입고 거울을 보는데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 오늘은 사랑받는 날. 최근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다.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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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4, 2018 10:32 PM
구체적 근황들
어떤 '시즌'이 버겁게 지나갔고, 몸과 정신이 회복되면서 다시 일상의 빈자리 늘어났다. 삶을 좀 더 나은 방향 위에 놓아야 한다는 생각과 실제 나의 태만 가득한 삶에서 오는 괴리를 즐기는 중이다. PC를 맞췄다. 작업용으로 쓰는 아이맥이 노후하기도 했고, 윈도우 PC를 맞추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혀 컴퓨터를 좋아하는, 늘 내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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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9, 2018 11:20 AM
어쩌다 보니
스팀잇에 들어오는 것이 몹시 두려웠다. 공백이 길어질수록 더 그랬다. 그간 머릿속으로 여러 번 글을 쓰고 지웠다. 그게 글로 이어지진 않았다. 어쩌다 보니(이 말을 써도 될진 모르겠지만)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났다. 오늘은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계속 머릿속으로 글을 썼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게 집에 도착하자마자 스팀잇을 열었다. 나름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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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3, 2018 6:10 AM
회복 혹은 좌절
어제는 저녁에 레슨이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오랜만에 맞는 휴일이었다. 오늘부터 부산행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앞두고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큰일들은 끝난 상태라 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사 온 지는 한 달도 더 지났는데, 그간 집에서 뒹군 날이 없어 내 집이면서도 낯선 공간의 느낌이 들었다. 일찍 눈이 떠져 전부터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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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31, 2018 11:26 PM
제주 아침 일기
제주의 아침이 밝았다. 그저께 늦게 내려와 어제 이른 아침부터 종일 일하고, 12시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일찍 일어나 챙겨온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다. 퀸을 들었다가, 클래식도 들었다가, 결국 재즈를 틀었는데도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지금은 숙소 근처 스타벅스인데 캐롤이 나온다. 올해 처음 듣는 캐롤이다. 몸은 추워지는데, 마음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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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3, 2018 1:43 AM
일상회복기
1 몸이 힘들어지면 먹는 양이 늘어난다. 기회가 될 때마다 뭐라도 주워 먹으려 하는 것인데, 그래서 바쁠 땐 외려 살이 찐다. 지금은 얼굴에 살이 오를 대로 올라서 공연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2 요즘은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잔다. 일정을 조정해 낮잠 시간을 따로 빼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단한 노력 끝에, 혹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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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0, 2018 9:17 AM
간만에 음악 일기
며칠 전 쓴 글은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신도 체력도 바닥인 상태에서 쓴 글이다. 대상포진을 몇 주 째 앓고 있다. 그런 몸으로 평소의 몇 배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저번 주부터는 감기몸살도 함께 걸려 매일 피할 수 없는 근육통과 뜨거운 몸으로 어딘가에 있어야 했다. 지금도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 다행히 어제 쉬면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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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6, 2018 5:06 AM
위태롭게 서 있기
모과의 계절이다. 지인이 모과가 열린 사진을 보내줘 알게 되었다. 얼마간 살아오면서 모과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다. 지방에 가고 있다. 앞의 일정이 늦게 끝나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가야 했다. 그럴 거면 KTX를 탈 걸 그랬나?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을 작업 시간으로 남겨뒀다. 사소하게 밀린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다. 타자마자 피곤이 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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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3, 2018 10:43 AM
가을인듯 아닌듯
요즘은 하늘을 보면 아득합니다. 이런 좋은 계절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다행입니다. 바쁘다고 투덜댔지만, 막상 이곳에 오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놀고먹다가 때 되면 공연하고, 공연 끝나고는 쉬거나 여럿이 모여 실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이곳에선 밤이 금방 찾아옵니다.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어둑어둑해져 소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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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1, 2018 10:20 PM
서른 즈음에
화요일에 서울로 돌아왔는데,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또 강원도에 있어야 한다. 일주일 치 일정을 이틀 만에 소화하려니 죽을 것 같다. 다음 주까지는 조금의 틈도 없이 일이 꽉 차 있다. 떠나기 전에 처리할 작업이 많아서 어제는 꽤 늦게 잤다. 작업이 남아 있어 아침 일찍 알람을 맞췄는데, 대개 알람을 맞춘 날은 알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다. 마음이 불안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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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0, 2018 1:05 PM
헤롱헤롱 일기
어제 '망해서 행복한 사람'의 일원이지만 직접 대화해 본 적은 없는, '적당히 허세 있는 백수'(그들 말에 의하면) 정도로 명명할 수 있는 사람과 부산 여행을 마무리했다. 떠나기 전날 저녁, 늦은 시간에 '완전히 망해버린' 오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봤던 '적당히 허세 있는 백수'인 오빠가 아침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였다.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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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9, 2018 1:10 AM
아름다운 시월
아름다운 시월에, 좀 더 아름다운 글을 쓸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스타벅스에 와 커피를 마시고, 맛없는 빵을 먹고 있다. 칙 코리아의 Senor Mouse를 들으면서 이른 아침 광안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던 곡이다. 이제야 귀에 들어온다. 내가 들은 버전은 첫 프레이즈에 칙 코리아의 실수가 담겨있다. 칙 코리아도 실수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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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6, 2018 2:06 PM
어지러운 번호 일기
1 언제까지 번호일기를 쓰게 될까? 요즘은 토막생각밖에 할 수 없다. 퇴고는 고사하고, 글을 매일 쓰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다. 그런 와중에도 나의 하루는 빼곡히 차 있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2 이사 때 다 버리고 유일하게 챙겨온 냄비를 애들이 청소하는 데 써버렸다. 라면조차 끓여 먹을 수 없어 오랜만에 컵라면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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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5, 2018 1:56 PM
야밤 일기
1 합주가 끝나고 방향이 같은 지인과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선 음악과 관련된 진지한 얘기가 오갔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어쨌건 나는 네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래서 언제가 됐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진심이기도 했고, 내가 타인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기도 했다. 그 말을 꺼냈을 때 때맞춰 신도림에 도착했다. 갑자기 말을 멈춘 지인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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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4, 2018 1:31 PM
공연 후 집 가는 길
1 학생이 아이돌을 보러 가야 해 아침 9시에 레슨을 해야 했다. 난 오늘 공연인데... 좀 투덜댔지만, 요즘 아이돌은 활동 기간이 짧아서 볼 수 있을 때 봐야 한다며 아쉬워하는 통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정신이 없어 SD카드를 컴퓨터에 꽂아둔 채로 나왔다. 요즘은 공연도 많고, 일도 많아 레슨이 밀린다. 그래도 지금이 수시 기간이라 입시생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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